최순실, 대통령은 물론 ‘국방부 장관내정자 연설문’도 미리 봤다

[헤럴드경제=이슈섹션]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은 물론이고 국방부 장관 내정자의 기자회견 내용까지 미리 받아 읽어본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해 11월 최순실씨의 PC에서 ‘김병관 국방부 장관 내정자 기자회견(안)’ 파일을 발견하고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 경위를 물었다. 


검찰 수사기록에 따르면 정 전 비서관은 검찰의 질문에 답하지 못했다. 그는 “최씨가 이 (기자회견) 문구도 수정해 주었나”는 질문에는 “(최씨가) 사전에 본 것 같다”고 답했다.

김 국방부 장관 내정자는 무기중개업체 고문 재직 등으로 사퇴 압박을 받던 2013년 3월 12일 “나라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며 기자회견을 했다. 김 내정자는 회견 뒤에도 여론이 악화돼 자진사퇴했다.

검찰이 확보한 문건을 본 정 전 비서관은 최씨에게 각종 국정 문서를 전달하고 의견을 들은 사실은 대체로 인정했다. 이어진 증인신문에서 정 전 비서관은 최씨에게 언론사의 의견을 취합한 문건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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