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투병하며 태국 선교하는 박숙희 선교사

<인터뷰> 한류 열풍 중인 태국에서 찬양을 전하는 박숙희 선교사

태국어 찬양 앨범 낸 박숙희 선교사의 아름다운 도전

박숙희 선교사 앨범1

박숙희 선교사는 태국에서 사역하면서 한국어나 영어 찬양으로는 더 이상 현지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가 없음을 알게 되었다. 태국어 찬양이 절실하게 필요했던 박숙희 선교사는 ‘태국의 태국을 향한 태국에 의한 첫 번째 예배 앨범- 두란노 열방워십 제1집 홀로 하나이신’ 을 2010에 출시했고 2016년에는 ‘박숙희 2집 – 주의 나라 되게 하소서’를 출시했다.

15년을 한결 같이 그 땅의 영혼들을 긍휼히 여기며 기도했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그녀의 두번째 찬양 앨범은 1집 앨범의 ‘주의 나라 되게 하소서’, ‘십자가 그 길’, ‘부르심’ 등을 리메이크한 곡들과 ‘주의 나라 되게 하소서’ 등이 실렸다. 전곡 모두 ‘사명’의 작곡가인 이권희 프로듀서의 손길에서 완성되었고 마커스의 기타리스트 임선호, 박계수, 민경환, 이기현, MIX에는 마커스, 제이어스, 리디머의 MIX 엔지니어인 강경균 등 한국 최고의 음반 제작 전문인들의 대거 참여해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훌륭한 음반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 음반들은 그저 평범한 찬양 음반이 아 니라 그녀의 고단하지만 행복했던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왜냐하면 그녀의 남편 박수영씨는 태국에서 찬양 사역과 한글교육, 그리고 컴퓨터기본을 교육하는 선교사이지만 뇌성마비 장애가 있고 그녀는 지금 뇌종양이라는 암과의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중이다.

한국에서 간호전문대를 졸업하고 간호사로 평범한 삶을 살던 그녀가 극동방송에서 배필을 구한다는 방송을 본 언니의 권유로 지금의 남편(당시 러시아 단기 선교사)을 만나러 나가 보니 그는 뇌성마비 장애가 있는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날 바로 남편의 청혼을 받아들였고 만난 지 20일 만에 그와 결혼을 하였으며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오로지 남편만을 의지한 채 러시아로 가서 선교사역을 시작했다.

남편은 하나님을 믿으면서 앉을 수도 없었던 장애를 극복했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의 남편은 외관상으로 보면 비장애인처럼 보이지만 완벽하게 회복된 것은 아니어서 그녀는 결혼한 이 후 줄곧 남편을 돌봐야 했고 2명의 아들을 키워야 했으며 2002년 태국 선교사로 파송된 후에는 말도 안 통하는 태국인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했다. 너무도 순식간에 평신도에서 선교사 가 되었고 눈 깜박할 사이에 나이 40이 넘어 버렸다.

박숙희선교사님

그러나 모든 것이 익숙해지고 행복하다고 느낀 순간 뇌종양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시신경과 대동맥 사이에 1.5cm 크기의 종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의사는 바로 수술을 권했지만 선교사의 형편으로는 도저히 수술을 받을 수가 없었다. 차선책으로서 일단 홀몬 수치를 떨어뜨리는 약으로 하루에 4알씩 홀몬약을 먹으며 버텼는데 ‘뇌 종양이 시신경을 누르고 있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의 말에 할 수 없이 한국으로 귀국해서 수술을 받기 위해 이런 저런 검사를 하게 됐다. 그러나 마지막 의사의 진단은 수술 불가 판정이었고 결국 그녀는 수술을 포기한 채, 지금까지도 약물 치료만으로 암과 투병 중이다.

박숙희 선교사-태국 전통 의상
태국전통의상 차림의 박 선교사

박숙희 선교사는 “그래 어차피 죽어야 한다면 죽어야지.그렇지만 내가 죽으면 아이들은 어쩌나.남편은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을 하니 정신이 번쩍 났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과 씨름에서 이긴 야곱이 생각나서 하나님께 열심히 기도하는 것으로 수술과 치료를 대신하고 있습니다”고 말한다.

“왜 하필 내게..?”라는 투정을 부리는 것조차 사치였고 시간 낭비였다. 지금 그녀는 ‘태국 글로벌신학교 한국어과 강사’로 ‘재단법인 태국 글로리아 뮤직 이사장 겸 학원 원장, 음악보컬강사’로 사역하는 중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올해 초 미국을 방문해서 간증 집회를 하던 중 새로운 도전을 받게 돼 LA에 있는 호프 대학에서 기독교 음악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이제 그녀는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 조차 잊은 채 태국과 열방이 ‘주의 나라가 되게 하소서’라는 염원을 위해 아름다운 도전을 하고 있다.

“두려워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의지해서 암을 극복하고 건강한 사역을 하게 될 박숙희 선교사를 기대해 본다. 엘리카 박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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