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싼커”…2월도 면세점은 활짝 웃었다

-중국 춘절연휴ㆍ싼커 큰폭으로 증가
-면세점업계 전년보다 20%이상 신장
-고전하던 두타ㆍ한화 등도 회복기미
-면세업계 싼커위해 다양한 프로모션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2월 면세점업계가 활짝 웃었다. 중국 춘절의 영향과 한국을 찾는 싼커(散客ㆍ중국인 개별관광객) 증가의 영향으로 실적이 큰폭으로 개선됐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올해 들어 (1월1일~지난 23일)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했을 때 24% 신장했다. 호텔신라도 “상장사라 공시전까지는 실적을 공개할 수는 없는 입장이지만,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고 밝혔다. 면세점업계 2대기업으로 평가되는 두 기업이 모두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많은 관광객이 몰려 있는 롯데면세점 소공점 본점의 모습.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orp.com]

‘아직 자리를 잡아가는 단계’라는 평가를 받는 신규면세점들도 마찬가지다. 업체들은 모두 올해 2월 호실적를 누렸다.

지난달 ‘12억원 흑자’로 개점 9개월만에 성과를 올린 신세계면세점은 2월 일평균 매출액이 38억원, 최고 일매출액은 52억원을 기록했다. HDC신라 면세점도 일평균 매출 25억원에 35억원을 기록했다. 한화갤러리아도 12~16억원의 매출에 일 최대 매출액은 16억원을 달성했다. 고전하던 두타면세점도 최근 일평균 1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각 신규면세점들의 매출액 현황. [자료=각사]

이에 한화면세점 관계자는 “이번달에는 실적이 상당부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고 두타면세점 관계자도 “지난해 퍼졌던 주위 우려에 비교했을 때, 최근에는 분위기가 많이 개선됐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면세점업계 호실적의 원인에는 중국 춘절연휴가 있었던 것으로 관련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싼커이 늘어난 것도 면세점업계에는 하나의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사진설명=한화갤러리아 면세점이 위치한 63빌딩 전경.]

HDC신라 면세점 관계자는 “2월 실적이 전체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번 중국 춘절은 1월부터 연휴가 시작됐지만, 관광객 효과는 2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봤다”고 했다. 또 “이같은 관광객 효과가 나타난 것 같다. 1일~12일까지 매출이 큰폭으로 신장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춘절연휴가 있던 지난 1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가 집계한 지난 1월 외국인 국내 입국자수는 124만128명으로 지난해 1월(109만4487명)과 비교했을 때 13% 증가했다. 요우커(遊客ㆍ중국인관광객)도 58만1460명으로 지난해 1월(53만5526명)과 비교했을 때 8.6% 증가한 모습이다.

메르스(MERS) 여파가 있던 지난 2015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역대 최대치를 갱신하고 있지만,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ㆍ사드)로 인한 관광객 감소가 예상됐던 점을 감안하면 박수를 보낼만한 성적이다. 특히 한국을 방문하는 단체관광객이 줄어든 만큼 많은 싼커들이 한국을 방문했다는 지표여서 더욱 긍정적으로 분석된다. 

[사진설명=HDC신라면세점에서 젊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즐기는 모습.]

이에 법무부 관계자도 “올해 1월 외국인 입국자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중국인 입국자 수도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라고 귀띔했다.

면세점업계도 한국을 찾는 싼커들을 잡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최근 서울 시내 면세점들이 급속도로 숫자가 늘어나면서, 면세점들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콘셉트를 살린 더욱 효과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신라면세점도 인근 장충동의 식당들과 연계한 지역 생계 연결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 효과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모습.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신세계면세점은 인근 시내중심부에 있는 전통유적지들과의 연계를 위한 전통문화 기프트숍을 운영하고 있고, 젊은 싼커의 방문 비중이 높은 HDC신라면세점도 2월28일 진행되는 중국의 밸런타인데이에 맞춘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도 63빌딩 내부의 관광 콘텐츠와 식음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 중이다.

이에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콘셉트를 살린 마케팅을 통해 차별화된 면세점을 선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3월에도 63빌딩 연계해 마케팅이나, 전통관광객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활발한 마케팅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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