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vs 300만…반복되는 추산 인원 ‘뻥튀기’ 공방

-“태극기가 3배 많아” vs “도 지나쳐” 양측 신경전

-매번 반복되는 인원 집계 논란…경찰은 ‘모르쇠’

-삼일절에도 양측 ‘총동원’…최대 격돌 예상돼

[헤럴드경제=강문규ㆍ유오상 기자]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최후변론을 이틀 앞두고 이번에도 집회 인원 집계 논란이 일었다. 500만명이 모였다는 탄핵 반대 측과 올해 최대치인 100만명이 모였다는 촛불 참가자들은 오는 3.1절에 각각 사상 최대 인원이 모인다고 예고했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25일 열린 ‘박근혜 4년, 이제는 끝내자! 2·25 전국집중 17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오후 8시 기준 100만명의 인파가 광화문광장을 찾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올해 열린 8차례의 주말 집회 중 최대 인원이다. 퇴진행동은 지난 4일 42만명이 광화문광장에 모인 이후 매주 참여 인원이 다시 늘어나며 지난 18일에도 84만명이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퇴진행동과 탄기국은 25일 주말 집회에 각각 100만과 300만명이 모였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날도 양측은 서로의 참가 인원 계산에 문제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다음달 1일에도 삼일절을 맞아 광화문로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반면,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도 이날 집회에 자체 추산 300만명이 넘는 참여자가 모였다고 발표했다. 1000만 서울 인구의 30%에 해당하는 수치다. 탄기국은 “박 대통령의 취임 4주년과 헌재의 잇따른 편향적 발언에 분노한 국민이 모여들며 역대 최대 인원이 운집했다”고 설명했다.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퇴진행동이 헌재와 청와대 앞 행진을 시작하는 오후 8시께까지 서울광장에 남아 탄핵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양측의 자체 추산 참여 인원이 공개되자 양측은 서로 집계가 과장 발표됐다고 평가했다. 탄기국 관계자는 “촛불에 참여했던 인원들이 점차 줄어들며 태극기 집회로 옮겨가고 있다”며 “밤늦게 연인원 100만이 모였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많이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퇴진행동 쪽도 오후 4시께 탄기국 측의 자체 추산 인원을 두고 “수치가 너무 허황돼 논평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이날 집회에도 경찰 추산 인원 집계는 공개되지 않았다.

집회 참가자들도 참여 인원을 두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날 촛불집회에 참석한 회사원 김정모(41) 씨는 “탄기국 쪽에서 실제로 인원 집계를 하고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며 “매번 수백만명이 모였다고 하는데, 신빙성은 많이 낮아 보인다”고 했다. 반대로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한 강상규(76) 씨는 “촛불집회 인원이 매일 줄어들고 있는데, 추산 인원만 늘어나고 있다”며 “오는 삼일절 집회 때는 거짓말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퇴진행동과 탄기국은 25일 주말 집회에 각각 100만과 300만명이 모였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날도 양측은 서로의 참가 인원 계산에 문제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다음달 1일에도 삼일절을 맞아 광화문로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양측은 다음 달 1일에도 삼일절을 맞아 역대 최대 인원이 모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권영해 탄기국 공동대표는 “다음 달 1일에는 역대 최대 인원인 500만명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며 “애국 여론이 결집해 탄핵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퇴진행동도 다음 달 1일을 ‘제18차 범국민 행동의 날’로 선포하고 커지는 탄핵 촉구 열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양측의 충돌을 막기 위해 170개 중대 1만7000여명을 동원했다. 양측 집회가 벌어지는 광화문로 사이에는 이날도 차벽이 세워졌다. 경찰 관계자는 “양측의 집회 참여 인원이 늘어남에 따라 충돌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날 양측의 특별한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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