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게이트 청문회 D-1] 대형 게이트? 단순 해프닝?…핵심 증인 5인 입에 달렸다

코미 FBI국장·예이츠 前법무 등
트럼프와 대립각 세울지 촉각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 의혹을 조사 중인 미 하원 정보위원회가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커넥션 의혹 규명 청문회’를 연다. ‘러시아 내통설’이 트럼프 정부 초반을 뒤흔드는 대형 게이트로 비화할지 아니면 단순 해프닝으로 정리될지 이날 청문회에 이목이 집중된다.

19일 CNN 방송, AP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대선 기간 트럼프-러시아 내통 의혹 관련 증인들이 20일 의회에 출석한다. CNN은 그중 5명의 ‘핵심 인물(key-player)’로 청문회에 직접 출석하는 제임스 코미 FBI 국장, 샐리 예이츠 전 법무장관 대행, 데빈 누네스 미 하원 정보위원장을 비롯해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을 꼽았다. CNN은 청문회가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관련 각종 잡음들이 추가 조사로 이어질지 결정하는 자리”라며 “5명의 핵심 인물들이 논란의 확산 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전했다.

코미 FBI 국장은 이날 청문회에 직접 출석해 ‘러시아 스캔들’에 대해 입을 연다. 최근 코미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바마 도청’ 의혹 제기에 대해 “믿을 수 없다”며 공개적인 불신을 드러냈다. CNN은 “코미 국장의 증언이 상원과 하원 정보위가 확인한 내용들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6일 상, 하원 정보위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오바마 도청’ 의혹에 대해 “증거가 없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 청문회의 핵심 쟁점은 트럼프 팀이 선거기간 러시아와 어떤 불법적인 공모를 벌였는지 여부로, 만일 코미 국장이 이날 청문회에서 “그렇다”고 답하면 미 정계의 대지각 변동이 예상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샐리 예이츠 전 법무장관 대행도 요주의 인물이다. 그는 지난 1월 30일 ‘반이민’ 행정명령 시행에 반기를 들었다가 해임됐다. 당시 예이츠의 경질은 ‘월요일 밤의 대학살’로 불릴 정도로 트럼프의 분노가 즉각 표현된 조치였다. 그는 마이클 플린 전 NSC 보좌관의 ‘러시아 내통’ 의혹에 대한 주요 증인으로 그의 발언에 관심이 쏠린다.

데빈 누네스 하원 정보위원장(공화당ㆍ캘리포니아)의 입에도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인수위의 핵심 멤버였으며, 19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현재까지 러시아와 트럼프 대선 캠프의 내통설을 입증할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증거를 조금이라도 찾았느냐는 질문에 “대답은 간단하다. ‘아니다(no)’”라고 답했다. 20일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청문회 김빼기’라는 비판이 제기된 가운데 청문회에서 추가 증거 발언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이슈에서 가장 직접적인 관계자는 바로 플린 전 NSC 보좌관이다. 그는 최근 러시아 회사들로부터 5만 달러 이상의 돈을 받고 연설을 했다는 사실이 폭로되면서 헌법 위배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그는 관련 논란에 함구해왔다. 마지막 인물은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다. CNN은 “그가 의회에 출석하지 않지만 모두 지켜볼 것”이라며 “그의 ‘도청’ 트윗이 우리의 집단적 집중과 시간을 쏟아붓게 했지만 그건 변방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핵심은 미 대선에 러시아가 끼친 영향과 그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알고 있었는지 여부”라며 “이번 청문회가 결정적 증거가 되긴 어렵지만, 러시아 게이트의 전초전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민선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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