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소래포구 어시장 화재 3년전 개선요구 ‘묵살’… 정유섭 의원 주장

[헤럴드경제=이홍석(인천) 기자]인천 소래포구 어시장 화재와 관련, 이미 3년전 화재취약 시설을 점검해 개선을 요구했으나 이를 묵인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중소기업청이 3년전 전기ㆍ소방시설 안전점검 뒤 관할 구청인 인천시 남동구청에 개선권고를 했었다는 주장이다.


2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정유섭(자유한국당ㆍ인천부평갑ㆍ사진) 의원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지난 2014년 실시된 ‘소래포구 어시장 화재안전진단 보고서’를 제출받은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정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전통시장에 대해 화재안전진단을 실시해 온 중기청은 2014년 4월 한국소방안전협회에 의뢰해 소래포구 어시장 내 소방, 전기, 가스 시설 등에 대해 4일 동안 화재안전 점검을 벌였다.

당시 취약시설 점검결과, 어시장 전역에 노후 전선이 직사광선에 노출된 채 난잡하게 배선돼 합선ㆍ누전이 예상된다며 전기시설 개보수가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비닐천막 형태의 무허가 가건물들로 이뤄진 점포 천정에는 불이 잘 붙는 스티로폼 등 활어회 포장재가 방치돼 있어 화재발생 시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근본대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상수도 소화설비 근처에 좌판이 가로막아 화재발생 시 소방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이동할 것을 요구했다.


당시 점검결과는 지난 18일 발생한 소래포구 어시장의 대형화재를 그대로 예언한 셈이 됐다.

경찰이 어시장 내 60여대의 CCTV를 분석한 결과, 변압기가 설치된 전봇대에서 5m 떨어진 한 좌판에서 연기가 피어 오른 것을 확인했고 현장에는 끊어진 흔적(단락흔)이 있는 전선이 발견돼 전기합선을 화재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게다가 비닐천막으로 이뤄진 가건물 천장에 생선이나 상품을 담는데 쓰였던 스티로폼 상자가 많이 쌓여 있어 불길이 빠르게 번졌고, 소방도로까지 좌판이 들어서 화재진압이 더뎌진 것도 점검당시 우려했던 부분과 정확히 일치했다.

정 의원은 “중기청은 당시 소래포구 어시장에 대한 화재안전진단 결과를 관할 지자체인 인천시 남동구청에 통보해 전기ㆍ소방시설 등의 개선을 권고했으나 지난 3년간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화재안전 및 주차장 시설 확충 등에 쓰이는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사업 예산이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인천시 내 74개 시장에 213억원이 투입됐으나 소래포구 어시장에는 일체 쓰여 지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현대화 사업 예산이 점포가 많은 등록시장 위주로 지원되는데다 화재안전시설 보다는 주차장 및 차양막(아케이드) 설치에 집중되는 탓에 무허가 가건물로 이뤄진 소래포구 어시장은 지원 대상에서 아예 제외된 것이다.

최근 대구 서문시장과 여수 수산시장의 잇따른 대형화재로 중기청은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예산의 10%이상을 화재예방시설로 편성 의무화 했으나, 소래포구 어시장처럼 화재취약성이 높은 시장에 우선 지원되도록 개선해야 하며 매년 실시하는 화재안전진단 결과의 지자체 통보 후 이행상황 점검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 의원은 “3번째인 이번 어시장 화재로 인해 좌판 220여개와 점포 20여 곳이 소실되는 대형화재가 발생했던 ‘소래포구어시장’에 대해 이미 3년 전 중소기업청이 어시장 내 전기시설 등 화재취약 시설을 점검해 인천 남동구청에 개선을 권고했으나 묵살됐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번 화재는 행정당국과 지자체, 상인 모두의 안이함과 무책임이 빚어낸 인재였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에 따라 관련 제도전반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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