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없는 대통령 끌려간다” 다시 과격해진 朴지지자들

“진실밝히러 검찰행” 응원농성
21일 자택·중앙지검 집결 예고
초교 등교시간 겹쳐 안전 우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둔 20일 박 전 대통령 삼성동 자택 앞은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유영하 변호사는 18일에 이어 이날 오전 9시 20분께 삼성동을 찾았다. 유 변호사는 지난 주부터 매일 박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해 검찰 수사에 대비하고 있다. 유 변호사는 주말 내내 예상 질문에 준비 답안을 작성하고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제기한 13개 혐의 내용에 대해 반박할 내용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 신분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조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20일, ‘국정농단’의 주범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21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이날 오전 친박단체 ‘박근혜 지킴이 결사대’ 회원들은 지난주와 다름없이 태극기를 흔들며 집회를 진행했다. 지지자들은 쇄도하는 주민 민원과 엄격한 경찰 제한을 의식한 듯 지난주 잠시 소강 상태를 보였으나 주말부터 경찰과 취재진을 향해 폭언을 퍼붓는 등 다시 과격해진 모습을 보였다.

박 전 대통령이 21일 검찰 소환을 앞두고 지지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자택 앞에 대거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도 원주에서 올라와 지난 주말 탄핵 불복 집회에 참석했다는 김귀섭(57) 씨는 “21일 오전에도 태극기 들고 자택 앞에서 힘을 보탤 것”이라고 했다. 김 씨는 “검찰을 믿지 못하지만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하지 않겠냐”며 ”(박 전 대통령이) 진실을 밝히러 검찰에 가는 것이니 가는 길을 응원하러 올 것”이라고 했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의 회원이라고 밝힌 박모(63) 씨는 “죄 없는 대통령이 끌려가니 힘내라고 응원이라도 해야 한다”며 “소환 당일 아침에도 자택에 들어가던 날처럼 태극기를 흔들 것”이라고 밝혔다.

소환 당일 ‘응원집회’는 자택 앞 뿐만 아니라 박 전 대통령이 향할 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복권국민저항본부는 박 전 대통령 소환 당일 중앙지검 앞에 집결할 것임을 예고했다. 자택 앞에서 지속적으로 집회에 참가했던 월드피스자유연합도 중앙지검 앞 ‘응원농성’에 합류할 것임을 밝혔다.

집회 소란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자택 인근 삼릉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소환을 앞두고 학생 안전에 대한 우려가 다시커졌다. 박 전 대통령이 중앙지검으로 향하는 시간이 학생들의 등교 시간과 겹치기 때문이다.

학교측은 안전을 이유로 폐쇄했던 후문을 21일부터 재개방하려고 했으나 박 전 대통령 소환 일정 때문에 이마저도 불투명해졌다. 학부모측은 이날 경찰과 학교측과 협의해 후문 개방 날짜를 보류할 지 결정할 예정이다.

삼릉초 녹색어머니회와 강남구 녹색어머니협회 60여명은 이날 오전 후문 앞에서 캠페인을 열고 아이들의 교육권을 보장해줄 것을 부탁했다.

학부모 오 모(41) 씨는 “후문이 막히면서 교사들이 정문으로 차를 타고 들어오니 학생들의 오전 운동장 활동에 제약이 생겼다”며 “하루 빨리 후문을 개방해야 학생들과 교사들의 불편이 줄어든다”고 했다.

학부모측은 21일 학생들의 등교 지도를 더 강화하고 경찰도 안전 유지를 위해 병력을 더 투입할 예정이다.

이현정·김유진 기자/rene@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