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먹·열·풍

탕수육‘부먹-찍먹’선택 넘어…과자도 빵도 소스 찍어 먹기 대세로

닭이 먼저냐, 달결이 먼저냐. 자장면이냐, 짬뽕이냐. 이같은 해묵은 논쟁에 숟가락이 하나 더 얹어졌다. ‘부먹’(부어먹기)이냐, ‘찍먹’(찍어먹기)이냐 하는 문제다. 소스를 부어서 먹는 것, 찍어서 먹는 것, 별다른 차이는 없을 것 같아 보이지만 먹는 사람에 따라선 ‘진리’를 논할만큼 진지할때가 있다.

사실 탕수육 하나로 부먹과 찍먹을 논하던 시대는 갔다. 최근 인스타그램 피드에 쏠쏠하게 올라오는 신박한 먹거리들이 있다. 공통점은 ‘찍먹’이다. 

부어 먹느냐(부먹), 찍어 먹느냐(찍먹).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맛에 대한 스타일임에도 불구하고 선호하는 방법은 다르다. 최근에는 부먹보다는 찍먹이 대세로 부상한 것이 트렌드다. 왼쪽은 부먹 이미지, 오른쪽은 찍먹 이미지.

20일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가 지난달 16일 선보인 ‘떡볶이가 생각날 때’는 국민간식 떡볶이에서 착안한 제품이다. 두툼한 스틱 형태의 찹쌀 도너츠가 쌀떡을 대신한다. 엄지와 검지를 집게 삼아 야무지게 한 점 집으면 손끝에 묻어나는 기름이 ‘살찌고 맛있는’ 그 느낌이다. 노릇하게 튀겨진 쫄깃한 도너츠를 매콤달콤한 소스에 찍으면 제법 감칠맛이 도는 떡볶이맛이 난다.

SPC그룹 파리바게뜨 한 관계자는 “별다른 마케팅을 하지 않았음에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 ‘떡볶이빵’이란 해시태그를 달고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매콤달콤한 맛을 대표했던 칠리소스를 벗어나 고추장소스로 우리 입맛에 맞춘 게 인기비결인 것 같다”고 했다.

SPC 파리바게뜨에 따르면 ‘떡볶이가 생각날 때’는 출시 한 달여만에 100만개가 팔려나갔다.

한국야쿠르트가 지난해부터 수입한 프랑스 치즈전문기업 프랑스 벨사의 ‘끼리 딥앤크런치’도 찍먹으로 인기몰이다. ‘끼리 딥앤크런치’는 바삭한 스틱과자를 크림치즈에 찍어먹는 제품으로 SNS에서 ‘끼리’ 득템샷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2월 이 제품을 테스트 판매하며 서울, 경기 일부 지역에만 선보였지만 소비자의 판매 요청이 잇따르면서 5월부터 판매망을 전국으로 넓혔다 ‘끼리 딥앤크런치’는 함께 출시된 ‘끼리크림치즈 포션’ 합산 판매량 300만개, 누적 판매액 150억원을 돌파했다.

한대성 한국야쿠르트 홍보팀장은 “초콜릿과 잼 등 달달한 소스 중심이던 찍먹 과자에 영양 높은 치즈를 첨가한 것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고 했다.

오리온은 최근 ‘오!감자 딥’을 ‘오!감자 찍먹’으로 리뉴얼했다. ‘살짝 담그다’ 의미를 갖고 있던 기존 제품명 딥(Dip)에서 보다 더욱 직관적인 ‘찍먹’을 전면에 강조했다. 이에 기존 ‘오!감자 딥 양념바베큐소스’는 ‘오!감자 찍먹 양념바베큐소스맛’으로, ‘오!감자 딥 랜치소스’는 ‘오!감자 찍먹 랜치소스맛’으로 바뀌었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감자의 주요 소비자인 1020세대가 공감할 수 있도록 이들에게 친숙한 유행어를 제품명에 담았다”며 “장수 제품에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국내 뿐 아니라 중국 등 해외에서도 제품력을 인정 받아 오!감자는 지난해 약 3000억원의 글로벌 매출을 올렸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탕수육, 치킨 등 외식업계에 불던 찍먹 열풍이 제과업계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나초에 치즈를 찍어먹는 미국 식문화처럼 국내 제과업계도 다양한 소스를 개발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으려 하고 있다”고 했다.

김지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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