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도 인정한 北 로켓 기술…ICBM 남은 장벽은 이것

-北, 공개한 신형 엔진들 결합하면 ICBM 제작 가능
-北, 빠르면 5년 늦어도 10년 내 핵 탑재 ICBM 개발 관측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 연소시험 결과는 우리 군 당국이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할 만큼 위협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는 20일 북한의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시험에 대해 “주 엔진 1개와 보조엔진 4개가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며 “엔진 성능에 의미 있는 진전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사진=헤럴드경제DB]

북한이 이번에 공개한 로켓엔진은 작년 9월 시험한 정지위성 운반로켓용 고출력 엔진의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작년 9월 시험한 엔진과 관련해 80tf(톤포스ㆍ80t 중량을 밀어올리는 힘)라고 주장했다는 점에서 이번에 공개한 신형엔진은 100tf 이상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구 소련의 경우 80tp 추력의 로켓엔진 3개를 결합해 ICBM을 개발한 사례가 있다는 점에서 북한이 이번에 시험한 로켓엔진 2개를 결합한다면 비행거리 1만㎞ 이상의 ICBM을 만드는 것도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북한은 6차례에 걸친 장거리로켓 발사를 포함한 수차례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통해 엔진뿐 아니라 로켓 단 분리와 미사일 자세 제어, 콜드론칭(발사 뒤 공중점화) 등 ICBM 관련 핵심기술을 상당 수준 습득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올해 들어서만 2월12일 북극성 2형 지대지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와 3월6일 스커드-ER 발사 등을 통해 ICBM의 필수적인 로켓 단 분리와 콜드론칭, 자세 제어, 고체연료엔진 등의 기술을 과시한 바 있다.

북한의 ICBM 개발에서 남은 과제는 핵탄두 소형화와 대기권 재진입 기술 정도가 꼽힌다.

[사진=헤럴드경제DB]

이 가운데 특히 ICBM 비행 마지막 단계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비행거리 1만㎞ 이상의 ICBM은 대기권을 벗어났다 재진입해야 하는데 이 때 속도가 마하 24에 달하고 탄두부 온도는 섭씨 6000~7000도에 달한다. 이러한 환경을 극복하고 표적에 정확하게 도달하기 위해서는 탄소복합소재, 삭마, 종말유도 등 최첨단 기술이 요구된다.

한미 당국과 전문가들은 국제사회의 고강도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이 이 같은 재료와 기술을 수입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재진입 기술을 확보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북한이 작년 핵탄두 기폭장치로 보이는 구형 물체를 공개하면서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다고 한데 이어 환경모의시험을 통해 재진입체 기술까지 성공했다고 주장했다는 점에서 마냥 무시할 수만도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의 이 같은 주장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앞장서 진두지휘하는 북한의 ICBM에 대한 야욕과 기술 수준을 볼 때 빠르면 5년, 늦어도 10년 안에는 핵무기 탑재 ICBM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신대원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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