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미세먼지 비상]中 스모그에 도로 비산먼지 겹쳐…미세먼지, 더 독해졌다

-비산먼지가 미세먼지 주 원인
-정부도 대책 강구…효과 낮아
-“미세먼지 일상화 대비해야”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미세먼지 특보가 사흘째 계속되면서 건강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미세먼지 중 국내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가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면서 지자체도 대책 마련을 고심 중이다.

기상청과 국립환경과학원 등에 따르면 중국발 스모그와 함께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정체된 대기 속에 갇혀 지난 20일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최고 164㎍/㎥까지 오르며 절정에 달했다. 기상청은 “대기정체 영향으로 국내외 미세먼지가 축적되어 중서부 및 일부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짙게 관측됐다”고 설명했다.

기상청과 국립환경과학원 등에 따르면 중국발 스모그와 함께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정체된 대기 속에 갇히며 지난 20일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최고 164㎍/㎥까지 오르며 절정에 달했다.[사진=헤럴드경제DB]

높아진 미세먼지 농도에는 국내에서 발생한 비산먼지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재정 케이웨더 예보팀장은 “이번 미세먼지에는 한반도 주변 기류를 따라 유입된 스모그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황사가 계속되는 오는 5월까지 국내 비산먼지가 겹치며 미세먼지 주의보는 계속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서울연구원의 ‘서울시 고농도 미세먼지 오염현상의 원인분석 및 지역별 관리대책’에 따르면 시내 전체 미세먼지 중 비산먼지의 기여율은 12%에 달한다. 건설현장과 기계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비슷한 수치다.

비산먼지 발생원인 중에는 도로에서 발생하는 ‘도로비산’이 75%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2위인 건설활동(14.8%)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난다. 특히 도로 위 비산먼지는 보행자들이 직접 흡입하는 등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더 위험할 수 있다. 지자체 관계자는 “도로 위 먼지가 그대로 흩날리면서 보행자에게 직접 흡입되는 경우가 많아 더 조심해야 한다”며 “다른 도로 위 유해 물질 등과 합쳐지며 건강에는 더 위협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비산먼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환경부도 올해부터 비산먼지를 공식 통계에 포함했다. 지난해 6월에는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에 비산먼지 집중관리 방안을 포함하며 지속적인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실제 현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지난달 말부터 비산먼지 대책에 나선 서울의 한 지자체는 대형 공사 현장마다 물청소 차량을 동원해 바퀴 세척과 도로 물청소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차량 3~4대가 지자체 내 모든 도로를 맡고 있어 현실적으로 감소 효과는 낮은 상황이다. 게다가 연면적 1000㎡ 이하 소규모 공사장은 비산먼지 억제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곳도 많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감소 대책과 함께 개인의 건강관리 노력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양원호 대구 가톨릭대학교 산업보건학과 교수는 “이제는 미세먼지 주의보가 당연한 수준까지 일반화됐다”며 “기본적으로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건강관리를 위한 개인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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