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썩은 닭 파장 ③] 오르고 또 오르고…답답한 장바구니 물가

-안정세 찾던 닭고기ㆍ계란값 들썩
-식료품 이어 화장품 가격까지 인상
-잡히지 않는 물가에 서민들 한숨만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고양 행신동에 사는 주부 최수진 씨는 집근처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 나왔지만 장바구니에 무엇 하나 선뜻 담지 못한다. 최 씨는 “밥상에 오르는 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게 뛰고 있어서 물건을 집어넣기 겁난다”며 “어느정도 올라야 뭐라 하겠는데 좀처럼 물가가 잡히지 않으니 걱정이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미국산 계란 수입 이후 안정세를 찾아가던 계란과 닭고기 가격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게다가 무, 양배추, 당근 등 농축산물에 이어 화장품, 항공료 등도 속속 인상 대열에 동참하면서 생활물가 상승세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사진=생닭 이미지.]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계란 한판(30개 특란 기준) 평균 소매가는 7299원이다. 1개월 전(7826원)보다는 떨어졌지만 평년(5440원)과 비교하면 30% 이상 비싼 수준이다. 닭고깃값도 다시 오름세다. 또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초 1㎏에 2100원 수준이던 육계 생계 가격은 지난달 하순 1800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 8일 다시 2200원까지 치솟았다. 게다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브라질 닭고기 수출업체인 BRF로부터 수입한 닭고기 제품의 유통ㆍ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이는 BRF가 썩은 고기 냄새를 없애기 위해 산성 물질이나 다른 화학물질을 사용했으며 이 가운데는 발암물질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국내 닭고기 수입 물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국내산 육계 가격도 다시 오름세를 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한번 올랐던 채소도 가격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다. aT 집계 기준으로 배추 1포기 가격은 15일 4089원으로 평년(3017원)보다 35.5% 올랐다. 양배추는 1포기에 5101원으로 평년(2891원)보다 76.4% 더 비싸다. 무 1개는 2240원으로 가격이 평년(1329원)보다 68.5% 높고, 당근 1㎏(무세척)은 4284원으로 평년(2456원)과 비교하면 74.4% 급등했다.

아울러 식료품 가격에 이어 화장품 가격까지 잇따라 오르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빌리프’는 이달초 30여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4% 인상했다.

[사진=계란 이미지.]

이번 가격 인상에 따라 빌리프의 인기 제품인 ‘더트루크림 모이춰라이징밤50’과 ‘더트루크림 아쿠아밤50’은 각각 3만9000원에서 4만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시세이도 계열 색조 화장품 브랜드 ‘나스’도 이달 초부터 200여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3% 가량 올렸다. 이밖에 바디&핸드워시 제품과 향초 제품도 가격이 1~3%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가 인상에 따른 원가 상승 요인을 이유로 화장품 업체들이 앞다퉈 가격 인상을 하고 있다”며 “다른 업체들도 인상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뿐만 아니다. 이제는 비행기 타기도 버거워 진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최근 두달새 국내선 기본운임(공시운임)을 올렸다. 진에어는 LCC 5개사 중 가장 먼저 국내선 전 노선의 운임을 연초부터 인상했다. 김포ㆍ청주ㆍ부산∼제주 노선에서 주말ㆍ성수기ㆍ탄력 할증 운임이 약 5% 올랐다. 그 뒤를 이어 티웨이항공은 지난달부터 국내선 노선의 운임을 5∼11%가량 상향 조정했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26일부터 김포ㆍ청주∼제주 노선에서 최대 10.6%, 에어부산은 27일부터 부산ㆍ김포ㆍ대구∼제주, 부산∼김포 노선에서 최대 6.7%의 운임인상에 동참한다. 제주항공은 30일부터 김포ㆍ부산ㆍ청주ㆍ대구∼제주 노선 운임을 최대 11% 올리기로 했다. 일각선 항공사들은 지난 5년간 동결한 기본운임에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 하지만 5월 황금연휴를 노린 ‘꼼수인상’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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