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4m짜리…한국이 만든 로봇 탄, 아마존 CEO 베조스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한국미래기술 덕분에 대단한 (그리도 거대한) 로봇의 조종사가 됐어요.”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가 20일(현지시간) 미국 남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아마존의 ‘마스(MARS) 2017’ 컨퍼런스에서 국내 중소업체 한국미래기술이 공개한 ‘메소드’ 로봇에 직접 올라탔다. 메소드 로봇의 조종석에 올라탄 그는, 직접 팔다리를 상하좌우로 움직였고, 그의 동작에 따라 로봇은 팔을 자유자재로 움직였다.

메소드 로봇에 올라탄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사진=제프 베조스 트위터]

이 로봇이 화제가 되기 시작한 건 지난해 12월. 세계적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에서 디자인을 맡았고, 게임회사 블리자드의 PC게임 ‘스타크래프트’ 그래픽 제작을 총괄한 그래픽 디자이너 비탈리 불가로프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디자인한 로봇 동영상을 업로드 했기 때문이다. 영상에는 로봇의 가슴 부위 조종석에 앉아 있는 사람의 동작에 따라 팔을 움직일 뿐만 아니라 두 다리로 걷기까지 하는 로봇의 모습이 담겼다.

이 로봇을 만든 업체가 바로 국내 기업 한국미래기술이다. 높이 4m 정도인 이 로봇은 2015년 말 골격을 완성했으나 무게는 3.8t에 달했다. 이에 한국미래기술은 지난해 말 1.6t으로 무게를 경량화한 뒤 ‘메소드-2’라는 이름을 붙였다. 메소드-2는 60㎝ 보폭으로 앞뒤로 걸을 수 있고, 양팔은 타고 있는 탑승자의 행동에 따라 움직인다. 두 팔은 물론, 팔꿈치, 손가락, 손목까지도 자연스럽게 동작한다.

메소드-2는 현재 ‘두 발로 걷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중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 미국의 로봇 벤처 메가봇과 일본의 스이도바시 중공업 등에서 거대 로봇을 선보인 바 있지만 모두 바퀴를 달아 움직였다. 한국미래기술 관계자는 “원전 사고 등 향후 각종 재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로봇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한국미래기술은 메소드-3까지 개발하고 있다. 이 로봇 움직임을 제어하는 프로그램 개발에는 중앙대, 광운대, 서울과학기술대 등 3개 대학교수들도 참여했다.

한편 아마존의 마스 컨퍼런스는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홈 오토메이션(Home Automation), 로봇 공학(Robotics), 우주 탐사(Space exploration) 분야의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여는 아마존의 연례 행사다.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블루오리진 회사를 통해 우주관광뿐 아니라 달까지 가는 택배 배송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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