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갈린 관광①] 中 보복에 살아남은 남이섬…방문객 오히려 늘었다

-남이섬 1ㆍ2월 해외 관광객 수 작년대비 늘어
-중국보다 동남아 상승세…배려 마케팅 효과
-“해외 각국과 문화교류…사드 피해 어림없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남이섬은 달랐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에 따른 중국 보복이 심화되자 국내 명소를 찾는 관광객 발걸음도 뚝 끊겼다. 그러나 남이섬은 올해 1ㆍ2월 관광객 수가 작년보다 오히려 늘어나는 등 상승기류를 타고 있어 눈길을 끈다.

21일 남이섬에 따르면 지난 1ㆍ2월 남이섬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7만9700명이다. 작년 같은 기간(16만5093명)보다 1만4607명(8.8%) 늘어났다. 이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은 3만5700명을 기록했다. 작년(5만163명)보다 1만4463명(28.9%) 줄어든 수였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 대비 차지 비율도 30.4%에서 19.9%로 10.5%포인트 크게 떨어졌다. 이처럼 사드 여파가 남이섬을 완전 비껴간 건 아니었다. 

남이섬에서 말레이시아 어린이 무용단이 전통 춤을 추고 있다. [사진 제공=남이섬]

하지만 남이섬은 중국 아닌 다른 나라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태국과 필리핀 등 동남아 6개국 관광객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 1ㆍ2월 모두 8만6700명이 남이섬을 방문했다. 작년 같은 기간(7만622명)과 비교 시 1만6078명(18.55%)이나 많아졌다.

1965년 민병도 전 한국은행 총재가 사들인 남이섬은 최근 10년 약 2500만명 국내외 관광객이 다녀간 명소로 거듭났다. 중국인이 과반수를 차지하는 다른 관광지와 달리 작년에만 127개국 관광객이 방문했다. 10여년 전부터 중국에만 집중하지 않고 일본과 동남아 등 각지에 홍보를 펼친 결과였다. 정재우 남이섬 고객팀장은 “이번 사드사태에서 볼 수 있듯 관광 시장은 국제 이슈에 따라 늘 요동쳐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며 “눈 앞 매출을 뒤로 하고 시장을 넓게 본 전략이 이제 빛을 발하는 것”이라고 했다.

실제 남이섬은 2011년에 이미 섬 내 이슬람 기도실인 ‘무솔라’를 만들었다. 2014년부터는 무슬림을 위한 할랄 공인인증 음식점 ‘아시안패밀리레스토랑 동문’을 운영하고 있다. 관광안내 전단도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외에 일본어, 태국어, 베트남어, 말레이-인도네시아어 등 7개 언어로 비치 중이다.

남이섬 이슬람 기도실 ‘무솔라’에서 무슬림들이 기도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남이섬]

남이섬이 선방하고 있는 까닭이 세계 여러나라와 진행하는 문화예술 교류 덕이라는 분석도 있다. 남이섬은 2005년 덴마크 동화작가 ‘안데르센’ 탄생 200주년을 기리는 ‘남이섬세계책나라축제’를 열었다. ‘동화의 섬’ 이미지를 유럽에 알리며, 문화예술 교류 물꼬도 텄다. 축제 하이라이트인 ‘나미콩쿠르’는 이제 90개국 1800여명 일러스트레이터가 참여하는 세계 3대 일러스트레이션 공모전으로 발돋움했다.

남이섬은 중국 외에 일본 토야마현, 말레이시아 랑카위 군도 등과도 우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매년 60여명 직원이 각 나라로 연수를 가기도 한다. 정 팀장은 “보다 다양한 나라와 교류를 맺을 예정”이라며 “국제 이슈에 상관없이 모든 나라 국민들이 한 번씩 찾는 명소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전명준 남이섬 대표이사는 “남이섬을 한국적 특성을 살린 국내 대표 관광지로 만들어 갈 것”이라며 “손끝 정성을 통해 모든 관광객이 만족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