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완벽한 아내’, 조여정이 칭찬받는 몇가지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KBS 월화극 ‘완벽한 아내’에서 조여정(이은희 역)이 반전에 반전을 선사하고 있다.

시청자들의 예상과 달리 조여정의 진짜 목표는 고소영(심배복)이 아닌, 윤상현(구정희)이었다는 점, 조여정이 학창시절부터 록가수 구정희를 좋아했다는 사실까지 밝혀졌다.

앞으로도 조여정에 대한 궁금증과 그를 풀어가는 그녀의 해석(연기 방식)이 더욱 궁금해졌다. ‘줌마미코’(아줌마 미스터리 코믹)라는 복합 장르적 성격에 조여정은 잘 부합된다. 


조여정이 맡은 이은희는 결코 쉬운 역할이 아니다. 하지만 조여정은 1인 2역처럼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조여정은 재복의 삶을 미스터리한 방향으로 이끄는 문제적 주부다.

이제 죽은 줄 알았던 구정희의 불륜 상대인 나미(임세미)가 살아돌아왔기 때문에 은희는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관전포인트다.

특히 조여정은 몇가지 점에서 시청자의 찬사를 듣고 있다. 우선 예쁘다. 만으로 36살인데도 피부가 장난이 아니다. 클로즈업을 해도 20대의 젊음을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쯤 되면 관리의 귀재다.

두번째는 연기를 잘한다는 것이다. 표정과 눈빛이 모두 살아있어, 눈빛만으로 소름돋게 할 수 있다. 그래서 미스터리 스릴러적 요소를 가장 많이 가진 캐릭터가 될 수 있었다.

사실 조여정은 ‘방자전’ 등에서 이미 연기력이 검증됐다. 파격적인 상황을 전개해나가는 연기력이 훌륭하다.

세번째로 조여정이 맡은 이은희 캐릭터의 매력이다. 이은희는 한마디로 욕망아줌마인데, 조금 특이한 점이 있다. 방방 뜨는 욕망 추구 아줌마 캐릭터가 아니라 방긋방긋 웃는 욕망 캐릭터다. 그래서 오히려 서늘한 분위기가 느껴지고, 간혹 세련된 악인 느낌이 날 때도 있다.

정신병리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캐릭터라는 느낌이 들 때도 있지만, 현대인의 근원적 욕망을 반영하는 측면도 있다. 여러가지 측면과 각도로 해석하게 하는 캐릭터다.

조여정은 정희의 아들에게 집착하며, 재복이가 집에 있는데도 정희의 상처를 치료해주고 손을 덥석 잡아 우유를 내미는 등 점점 과감해지고 있다. 재복과 정희를 갈라놓고 싶은 조여정이 그리는 ‘큰 그림’이 어떻게 될지도 궁금하다.

이처럼 조여정은 복잡다단한 이은희 캐릭터를 능수능란하게 끌고가고 있다. 한 씬에서도 정색했다 웃고, 콧노래를 부르다 눈물을 글썽이는 등 감정이 급변하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그런데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고기가 물을 만난 격이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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