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국경장벽 건설비용 33조…돈은 누가 내나?

100km 건설에만 1조1000억 들어
멕시코 “절대 못낸다” 선전포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신의 대선 공약인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장벽 건설에 필요한 비용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 CNN 방송은 27일(현지시간) 100km 구간의 국경장벽 건설에만 한화로 1조 1000억원이 넘는 비용이 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미 국토안보부 문서를 인용, 트럼프 정부는 멕시코와 인접한 미국 남부 국경을 따라 첫번째 국경장벽 62마일(100km)을 건설하는데 약 10억 달러(1조1100억원)의 자금 조달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백악관이 올해 국방 및 국경안보 예산으로 요청한 9억9900만달러(1조1074억원)는 국경장벽의 100km도 덮지 못하는 비용이라고 덧붙였다.

전체 국경 구간이 3200km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비용만 33조 이상이 들어간다는 추정도 제기된다. 비용뿐만 아니라, 이를 쉬지 않고 쌓아올려도 4년이 넘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기간 주요 공약으로 미 남부 정체 국경 전체에 국경장벽을 설치하고 멕시코에 비용을 요구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그로 인해 양국 간 분위기는 살벌한 지경에 이르렀다. 앞서 멕시코 측은 절대 비용을 내지 않겠다고 선전포고를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럼에도 국경장벽 건설을 밀어붙이고 있다. 또 국경장벽 건설의 소재와 디자인을 놓고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탄한 콘크리트 장벽을 9m 높이 이상으로 쌓아올리겠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전문가들은 비용이나 실효성을 봤을 때 울타리(펜스)가 더 낫다고 조언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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