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시스백화점 새 CEO 재도약 방안 공개…한인 의류업계 비상한..

“쿠폰 줄이고 자체 의류 브랜드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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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시스 백화점이 대대적인 개혁에 나섰다. 사진은 베벌리센터 메이시스 백화점 입구.

미국 최대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가 CEO교체와 함께 전열 재정비에 나섰다.

14년간 메이시스를 이끈 CEO를 대신해 한달여 전 취임한 제프리 제네트 CEO는 34년간 이 회사에 근무한 경력을 살려 줄일건 줄이면서 현재의 유통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내놓아 주목된다.

■ 자체 브랜드 크게 늘린다

LA지역 한인의류업계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자체 브랜드 판매 비중을 늘리겠다는 계획이 포함됐다. 현재 메이시스의 자체 브랜드 판매 비중은 20%수준에 그친다. 경쟁 중저가 백화점 체인들이 절반에 가까운 자체 브랜드 판매율을 보이는데 비해 현격하게 낮은 수치다.

메이시스는 점진적으로 자체 의류 브랜드 비중을 늘려 제품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는 한편 이익률 극대화를 위한 노력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자체 브랜드 제품을 늘리면 기존에 납품해 오던 한인 업체들의 제품은 감소할 수 밖에 없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이럴 경우 한인 의류업체들에게는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인증과 함께 디자인 저작권 확보라는 두 가지 숙제를 해결해야 거래가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기존처럼 한인 의류 업체 브랜드 제품을 매입해 매장에서 팔 경우에는 디자인 저작권이나 품질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대부분 책임을 공급 업체가 떠안는 구조다.

하지만 자체 브랜드로 기획 생산해 판매할 경우 문제 발생시 책임 중 상당 부분이 메이시스 백화점으로 가게된다. 자연히 자체 브랜드 기획 단계에서 이런 문제를 사전에 예방 할 수 있는 업체를 선별하고 관련 추가 서류를 요구하는 것이 일반적은 과정이다.

한인 업체가 거래를 늘리기 위해서는 디자인 저작권이 확보돼 있는 원단으로 만든 제품을 전문 시험 기관의 시험 과정을 거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서류상으로 확보해야 한다.여기에 최근 들어서는 생산지(봉제공장)의 노동법과 작업장 내 각종 안전 규정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 오프 프라이스 매장과 전면전

최근 몇년사이 메이시스의 가장 큰 적으로 분류되는 TJX와 같은 오프 프라이스 체인들과의 경쟁을 위한 체계도 마련된다.

업체측에 따르면 메이시스 주 방문객 중 66%, 이 가운데 밀레니얼세대의 70%는 TJX와 같은 오프 프라이스 매장을 더 선호한다는 결과에 따라 매장 구성을 바꾸기로 했다. 우선 매장내 ‘Last Act’란 전용 공간을 마련해 파격 할인 등의 혜택을 줘 재고 정리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10개 매장에서 재고 정리를 위한 전용 공간을 운영 중이며 올해는 이를 30개 지역으로 늘리기로 했다.

노드스트롬랙과 같은 백화점 브랜드 전용 오프 프라이스 매장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메이시스는 2년전 백스테이지란 이름으로 뉴욕 등 동부 일부 지역에 운영 중인 오프 프라이스 매장을 미국 전역으로 확대키로 했다. 오프 프라이스 자매 브랜드 체인을 늘릴 경우 LA지역 한인 업체들에게도 일부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미 몇년전부터 TJX, 로스와 같은 대표적인 오프 프라이스 체인들이 LA지역 한인 의류업계와 거래를 늘렸던 것을 감안하면 메이시스 역시 유사한 구매 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경우 한인 업체 입장에서는 매출을 늘릴 수 있지만 오프 프라이스라는 판매 특성상 판매에 따른 영업 이익률은 극히 낮을 것으로 보인다.

■ 쿠폰 다이어트

메이시스는 연중 다양한 프로모션과 쿠폰북 발행을 통한 추가 할인 혜택으로 이미 오래전부터 소비자들로 부터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하지만 그에 따른 부정적인 평판도 적지 않았다. 신임 CEO는 현재의 쿠폰 정책을 과감하게 뜯어 고치기로 했다.

다양한 쿠폰과 메이시스카드 사용을 통해 여러 차례 추가 할인으로 일부 고객들에게 만족을 줬지만 또다른 일부 고객들은 이로 인해 가격 혼란 등을 겪은 것으로 지적된다. 더욱이 추가 할인으로 인해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상당수 인기 브랜드 벤더들의 불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가격 및 할인 정책을 단순화해 고객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유사하기 유지하면서 벤더들의 불만도 줄이고 직원들이 실제 운영상의 효율도 높이겠다는 것이 변경된 이번 쿠폰 정책에 핵심이다.

■ ‘Shop In Shop’ 활성화

백화점 내 개별 브랜드들이 입점하는 형태인 ‘Shop In Shop’ 운영 방식도 더욱 활성화된다.

예를 들어 메이시스 백화점 안에 애플 스토어나 베스트바이 매장 등 기존 의류 중심의 숍인숍 운영 방식을 다양화해 방문 고객을 늘리겠다는 계산이다.

또한 유럽 일부 백화점처럼 유명 브랜드를 이와 같은 방식으로 입점시키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미 샌프란스시코 일부 매장에 이에 대한 시범 운영을 준비중이며 성공 여부에 따라 미국 전역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메이시스측은 이를 통해 방문객을 늘리는 효과와 함께 추가로 매장 임대료까지 받을 수 있는 이중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큰 건물 전체를 썼던 방식에서 과감하게 탈피해 일부 공간은 건물주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인력은 줄이고 뷰티 섹션은 늘리고

메이시스는 신발 판매 부문에 셀프 서비스를 늘리기로 했다. 개방된 공간에 기존보다 신발류의 진열을 늘리고 고객들이 이를 마음대로 신어보고 또 구매까지 자동으로 할 수 있도록 매장을 재편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인건비는 절감하겠다는 의도가 있다.

최근 판매 비중이 늘고 있는 미용 관련 제품은 늘리기로 했다. 의류 제품에 비해 매장에서 차지하는 공간은 적지만 이익률은 높은 미용 제품의 특성을 충분히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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