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23% 늘었지만…여행수지적자 사상최대

한은, 2월 국제수지 잠정집계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60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최장기록이다. 4개월째 큰폭의 증가세를 보이는 수출 덕에 우리 경제가 마침내 ‘불황형 흑자’ 구조에서 탈피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해외여행 등 출국자 수가 급증하면서 여행수지와 서비스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 ‘사드 보복’으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반영되기 전 통계여서 향후 서비스수지 적자는 ‘눈덩이’가 될 전망이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 흑자는 84억달러로 집계됐다. 흑자 규모는 1월의 52억8000만달러보다 31억2000만달러 증가한 것으로 전년동월(76억2000만달러) 대비로는 7억8000만달러 늘었다.


2월 수출은 446억3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23.0% 증가했고 수입은 20.2% 늘어난 340억8000만달러였다. 수출과 수입은 작년 11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특히 전년동월 대비 수출 증가율은 2011년 12월(24.7%) 이후 5년 2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에 따라 수출과 수입이 동반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 감소폭이 더 커 발생했던 ‘불황형 흑자’ 구조가 끝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상품수지 흑자는 105억5000만달러로 전월의 78억1000만달러에서 27억4000만달러 늘어났다.

반면 서비스 수지 적자는 22억3000만달러로 1년 전(11억6000만달러)보다 대폭 확대됐다. 2월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80년 이후 사상 최대다. 여행수지 적자가 11억7000만달러로 작년 2월(5억달러)보다 배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1∼2월 여행수지 적자는 23억9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는 해외여행 등으로 출국자 수가 폭증한 것에 주로 기인한다. 2월 내국인 출국자 수는 역대 2위인 223만명을 기록했다. 1위는 지난 1월의 234만명이다.

운송수지 적자는 1월 2억3000만달러에서 2월 5억7000만달러로 늘며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세계 교역량이 부진하고 글로벌 해운업계 공급 과잉이 지속하며 국내 해운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2월에는 발틱운임지수(BDI)가 하락해 단기계약을 한 해운사들의 운송수입이 감소하는 일시적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은 92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9억5000만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7억달러 증가했다. 주식, 채권 등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75억5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66억8000만달러 늘었다.

파생금융상품은 15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 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1억5000만달러 줄었다.

강승연 기자/[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