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의 명품밥솥’에 올인하는 쿠첸

쿠쿠 렌탈사업으로 영역확장 틈타
쿠첸, IH 프리미엄 제품시장 집중
광고비 늘리고 인지도 확대 주력

전기밥솥 업계 2위 회사인 쿠첸이 시장점유율 확대에 전사적 역량을 쏟고 있다.

1위 쿠쿠전자가 렌탈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틈을 타 고급 밥솥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려는 포석이다. 이에 따라 올 매출 3000억원의 벽을 넘어설지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5일 쿠첸에 따르면 지난해 광고선전비로 103억원, 판매촉진비로 259억원, 판매장려금으로 190억원을 각각 쏟아부었다. 


이는 전년(광고선전비 39억원, 판매촉진비 104억원, 판매장려금 50억원)보다 164%, 149%, 280%씩 늘어난 수치다. 제품 판매확대에만 매출(2726억원)의 20%인 550억원을 쏜 것이다.

지난해 매출 7167억원의 쿠쿠전자가 판매장려금으로 243억원을 쓴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액수다. 쿠쿠의 판매장려금은 전년(253억원)에 비해 오히려 소폭 줄었다. 쿠쿠는 지난해 광고선전비로는 366억원을 썼다.

2.6배 이상인 두 기업의 매출액 차이를 고려하면 쿠첸이 시장점유율 확대에 얼마나 신경쓰는지 드러난다.

쿠첸은 유도가열(IH) 압력밥솥 등 고가제품군의 인지도 확대를 위해 촉진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대희 쿠첸 대표도 지난해 “전체 밥솥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보단 프리미엄시장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쿠쿠와 모든 시장을 놓고 쟁탈전을 벌이기 보다는 고가제품의 ‘장인(匠人)’으로 각인되겠다는 것이다. 쿠쿠가 최근 정수기 등 소형가전 렌탈사업 똑으로 기우는 것도 쿠첸의 이런 행보를 다그쳤다.

쿠쿠의 렌탈 매출비중은 지난해 31.2%(2238억원)에 달했다. 밥솥시장 관리가 다소 느슨해질 수 있다는 판단이 서는 지점이다. 실제 IH 압력밥솥 매출은 2015년 3200억원에서 지난해 3162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매출 3100억원대의 벽은 아직 공고하지만 두드리면 열린다는 확신을 갖게 할 만한 대목이다.

쿠첸의 IH 압력밥솥 매출은 2015년 601억원에서 지난해 1413억원으로 135% 이상 성장했다. 한 때 쿠쿠의 5분의 1에 불과했던 IH 압력밥솥 매출을 절반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첸의 프리미엄 밥솥시장 점유율 확대 속도가 빠르다”며 “다만 매출액의 20~30%에 이르는 영업비용 탓에 이익률이 낮아지는 것은 약점”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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