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흔들리는 대세론…경선상처ㆍ안이한 네거티브 대응이 ‘자초’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출마설에도 견고하던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5일로 제 19대 대통령선거일(5월 9일)이 34일 앞으로 다가운 가운데, 문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양강 대결을 가정한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승부가 엎치락 뒤치락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은 물론 다자대결 구도에서도 ‘1강 독주’에서 ‘양강체제’로 전환되는 국면을 맞았다. 원내 5당의 대선후보가 모두 확정된 4일, 한국리서치가 JTBC의 의뢰로 실시한 5자 대결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가 39.1%, 안후보가 31.8%를 기록하는 등 최근 일부 조사에선 양자간 격차가 10% 이내로 바짝 좁혀졌다. 


‘문재인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는 이유로는 몇 가지 이유가 꼽힌다. 먼저 민주당 경선이 ‘감동’ 대신 ‘상처’만 남기고 끝났다는 점이다. 매 토론회마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연정론’을 두고 각 주자간 공방을 되풀이 했던 경선은 새로운 정책이나 정견을 부각시키지 못했다. 대신 문 후보 진영과 안희정ㆍ이재명 지지자들과는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당과 문 후보 캠프의 ‘역할 분담’ 전략도 마땅히 보이지 않았다는 것도 안 후보 및 국민의당과 대조적이었다. 국민의당의 경우 안 후보는 한국당ㆍ바른정당과의 단일화론에는 선을 그으면서 문 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대신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 등과 회동하고 이른바 ‘3단계 단일화론’을 주장하는 등 ‘연대론’의 불씨를 이어갔다. 문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을 전담한 것도 박 대표였다.

그러나 문 후보와 민주당은 자문그룹과 영입 인사들의 세를 불리는데 주력했을 뿐 캠프와 당 사이의 역할 분담은 제대로 이뤄내지 못했다. 당의 역할도 두드러지지 않았다.

이는 당내 비주류의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 당장 안 후보의 지지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양강 구도가 조성되자 이언주 민주당 의원이 5일 탈당을 결정하고 국민의당에 입당하기로 했다. 대선국면에 접어든 이후 김종인 전 대표와 최명길, 이언주 의원까지 3명이 탈당했고, 일부 비주류 의원 사이에서도 이탈 움직임이 일고 있다.

마지막으로 안이한 네거티브 대응이 대세론을 흔드는 주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문 후보의 발언이나 문 후보 아들 특혜 취업 의혹에 대해서 당에서나 캠프에서는 그동안 “오해ㆍ왜곡”, “검증이 다 끝난 문제”라고 했으나 진화하는데 실패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양자대결 가정시 안 후보에 역전되는 것으로 결과가 나오자 문 후보측에서 문제제기한 것을 두고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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