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리프팅 시술 불발…“리프팅 실 왜 안 줘” 직접 따져

[헤럴드경제=김영은 인턴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 내에서 ‘실 리프팅’ 미용시술을 받으려 했으나 불발에 그치자 관계자를 직접 청와대로 불러 ‘왜 리프팅 실을 (주치의에게) 주지 않느냐’고 따져물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이 박 전 대통령의 자문의였던 정기양 연세대 피부과 교수의 ‘(리프팅) 시술을 하려고 생각한 적이 없다’는 청문회 발언에 대한 위증 혐의에 힘을 실어줬다.

[사진제공=연합뉴스]

5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3부(김태업 부장)심리로 열린 정 교수의 첫 공판에서 김 원장의 진술 조서를 공개했다. 조서에 따르면 김 원장은 “처음 만났을 때 박 전 대통령이 ‘주치의가 (리프팅 시술용) 실을 달라고 하는데 안 줬나요’라고 물어봤다”면서 “이에 ‘아직 허가받은 제품이 아니라서 드릴 수가 없었다’고 답했다”고 진술했다.

특검은 “주치의였던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과 자문의였던 정 교수가 실을 이용해 박 전 대통령을 시술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김 원장이 협조하지 않자 결국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청와대로 불러들인 정황이 확인된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또 정 교수와 주치의 이병석 전 대통령 주치의 사이에 오갔던 문자메시지 내역도 공개했다. 지난 2013년 초부터 8월까지 이들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용 중에는 “대통령의 피부 미용에 대해 고민해달라. 비밀은 꼭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임상시험이 더디게 진행되던 ‘김영재 실’을 사용하기 위해 정 교수는 다각도로 노력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주치의가 김 원장 부인에게 직접 연락해 실을 확보하려고 했지만 전 교수는 ‘제가 달라고 했는데 주치의가 또 달라고 하면 용도(대통령에게 쓰일 것)를 알게 될 수 있어 자제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이날 정 교수의 변호인은 “공소사실과 무관하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정 교수의 변호인은 “정 교수는 실제로 박 전 대통령에게 미용 시술을 한 적이 없을뿐만 아니라 계획한 사실도 없다”면서 ”기억에 따른 증언이라 위증에 의한 답변이 아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지난해 12월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 출석해 박 전 대통령에게 미용 시술뿐만 아니라 그러한 계획도 세우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특검팀은 이것이 사실과 다르다고 보고 불구속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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