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금리인상에 이어 자산축소까지…‘긴축 2라운드’ 돌입

-3월 FOMC회의록 공개
-대다수 위원들 ”하반기 자산축소 적절”진단
-금리인상과 함께 완전한 긴축통화정책 의미
-트럼프 재정확대정책 효과는 ’불확실’ 평가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올해 말 자산축소에 나선다. 지난해 말 시작된 금리인상에 이어 긴축 2단계에 나선 것이다. 시장에 풀린돈을 다시 회수하는 것으로 저금리 혜택을 받았던 증시 등 위험자산 시장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준은 또 트럼프 행정부의 부양정책 효과에 대해선 불확실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연준은 5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은 “올해 하반기 자산 재투자 정책의 변화가 적절하다”고 진단했다. 4조 5000억 달러(미국 GDP의 25%규모)에 달하는 국채와 모기지 담보부증권(MBS)자산에 대한 처분을 시작해야 한다는 뜻이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대차대조표 축소를 위해선 “미국 경제가 예상대로 움직여야 하며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 인상도 지속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원들은 “연준 보유자산의 축소는 점차적이고 예측가능하게 진행돼야하며, 주로 재투자의 단계적 축소를 통해 달성돼야한다”는데 동의했다. 얼마나 빨리, 어느 수준까지 줄여야 하는지는 드러나지 않았다.

마켓워치 등 미국 언론들은 “연준이 3월 회의에서 재투자정책의 기술적 세부사항에 대해 논의했지만, 구체적인 시행방안 논의는 5월이나 6월 회의에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대차대조표 목표를 3조4600억달러 혹은 3조2300억~3조5000억달러 사이로 가져갈 것”이라고 전망했고 골드먼삭스의 데이비드 메리클 경제팀 부팀장은 연준의 최종 대차대조표 규모가 2조~2조9000억달러일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2008년 금융위기 경기부양을 위해 세 차례 양적완화(QE)를 단행했다. 시중에 돈이 돌지 않는 자금경색이 빚어지자 돈을 찍어 미국채와 MBS를 사들여 시중에 현금을 뿌렸다. 연준의 매수를 통해 채권 가격을 끌어올림으로써 시중 금리를 떨어뜨리고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따른 모기지시장 붕괴를 막기 위한 조처였다.

또 만기가 돌아온 채권은 재투자해 그 돈이 계속 시중에 돌게 했다. 금리인하와 유동성 확대 2가지를 동시에 추구한 유례없는 QE 정책의 시작이었다. 연준이 지난해 말 금리인상에 이어 올해 말 보유자산 매각을 통해 시중에 풀린 자금 회수에 나설 경우 이는 통화정책의 완전한 긴축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시장은 즉각 반응해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1.09포인트(0.20%) 하락한 20,648.1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2352.95, 0.31%p↓)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5864.48, 0.58%p↓)도 동반 하락 마감했다.

의사록에는 일부 매파 의원들이 보다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내용도 포함됐다. 핵심물가지수인 개인소비지출(PCE)지수가 연준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단기적으로 2% 목표를 소폭 상회할 수 있지만, 임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확대 정책에 대한 의구심도 드러냈다.

위원들은 우선 트럼프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이 올해엔 시작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재정확대정책은 경제성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겠지만 반이민 정책과 멕시코 장벽 건설 정책 등은 경제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음 FOMC 정례회의는 오는 5월 2~3일 개최된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