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값 다시 들썩 ①] 계란파동 끝난줄 알았는데…계란값 1만원 육박 왜?

-미국산 계란 수입중지, 급식재개 영향
-일각선 “유통업자 사재기 가능성도”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한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계란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6일 현재 일부 소매점 계란값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창궐하던 때와 비슷한 1만원에 육박한다. 산란계가 부족한 데다가 미국산 계란 수입 중단, 새학기 학교 급식 영향으로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설 연휴 이후 하향 안정세를 이어가던 계란 평균 소매가(30개들이 특란 기준)는 지난달 중순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해 5일 7509원을 기록했다. 

[사진=계란값이 지난달 중순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하더니 5일 7509원(30개들이 특란 기준)까지 뛰었다]

한 달 전인 7314원보다 200원 가까이 오른 가격으로 1년 전 가격인 5202원보다는 2000원 이상 비싸다. 이에 진정 국면이던 ‘계란 파동’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계란값이 들썩이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근본적으로는 사상 최악의 AI로 산란계가 대거 살처분된 데 따른 산란계 부족 상황이다. 이는 예년에 비해 계란값 불안정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두 번째는 미국산 계란 수입이 끊겼기 때문이다. 1월부터 수입된 미국산 계란은 AI로 폭등한 계란값 억제에 결정적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미 동부 테네시주서 종계장서 AI 발생하자 정부는 3월 6일자로 미국산 병아리(닭, 오리), 계란, 닭고기 수입을 전면 금지시켰다. 10일에는 미국산 계란의 대체제로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산 신선란 수입 추진방침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잠시 계란값은 잠시 하향세로 돌아섰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정부는 미국산 수입 중단이 심리적 영향에 따른 수급 불안 및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전 조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계란값은 반등하고 있다.

세 번째 이유는 학교 급식으로 국민반찬인 계란 수요가 급증한 것이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새 학기를 맞아 초 ·중 ·고교 급식이 재개되면서 계란 수요가 증가해 산지 시세도 뛰었다고 설명한다. 축산물품질평가원 데이터에 따르면 특란 10개 산지가는 2월 16일 이후 1600원대를 유지하다가 신학기가 시작된 뒤인 지난달 13일 1700원대로 올라섰다. 이어 23일(1811원) 1800원대를 돌파했고 24일(1822원), 27일(1832원) 오름세를 이어갔다.

세 가지 복합적인 요인으로 당분간 계란값 불안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양계업계 따르면 현재 산란병아리 입식을 평년 대비 50% 수준으로 늘려가고 있으나 입식을 하더라도 5개월 후에나 계란 생산을 할 수 있어 당장 계란값 안정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일각에서는 정부 정책의 실효성을 의심한 일부 생산·유통업자들이 매점매석이나 사재기에 나섰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AI 발생한 지 4개월 이상 지났지만 최근에도 충남 논산과 공주 지역 농장에서 추가 의심신고가 접수되는 등 종식이 되지 않고 있다”면서 “계란값이 평년 수준을 회복하려면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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