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값 다시 들썩 ②] 다른 식탁물가도 고공행진…밥상이 운다

-계란ㆍ닭고기 가격 떨어질 줄 모르고
-오르는 무ㆍ배추 서민가계 부담 가중
-식료품 고공행진에 “뭘 먹고 살아야”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밥상이 운다.’

식탁물가의 고공행진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생활물가 상승세가 6개월 넘게 지속되면서 서민가계 밥상에 먹구름이 가시지 않고 여전하다. 게다가 계란, 닭고기, 무, 양파 등 서민들의 식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농축산물의 가격이 수개월째 하늘 높은줄 모르면서 지난달 생활물가 상승률은 5년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설 연휴 이후 하향 안정세를 이어가던 계란 평균 소매가(30개들이 특란 기준)는 지난달 중순부터 다시 뛰기 시작하더니 지난 5일 7509원까지 올랐다. 닭고기 가격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 여파로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육계 생계 1㎏ 시세는 지난 3일 기준 15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00원보다 50%나 껑충 뛰었다. 육계 생계 시세는 3월 초까지 2200원까지 가파르게 올랐다가 최근 닭 농가에서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150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작년 같은 시기에 비하면 여전히 비싸다. 육계 가격의 공공행진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이는 발생 4개월여가 지나도록 종식되지 않은 AI의 영향으로 병아리 입식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식탁물가 관련 이미지. [헤럴드경제DB]

채소 역시 한번 오른 가격이 내려올 생각이 없어 보인다.

aT 집계 기준으로 무 1개 가격은 2124원으로 평년(1321원)보다 60.8%나 비싸고 배추도 1포기에 3918원으로 평년(3101원)보다 26.3% 더 주고 사야 한다. 양파 1㎏ 가격은 2623원으로 평년(1967원)보다 33.4% 높고 깐마늘 1㎏ 가격도 9857원으로 평년(7735원)보다 27.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당근, 양배추, 대파 등의 가격도 평년보다 53~77%나 올라 서민 가계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2.2%나 올랐다.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년 전보다 2.2% 상승했으며 농축수산물 물가는 물론 도시가스 등 연료비 가격도 오르면서 생활물가 상승률 역시 5년2개월 만에 가장 컸다.

한 대형마트서 양파ㆍ당근과 계란 등 생필품을 담고 계산대로 향한 주부 한모 씨의 표정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고양 행신동에서 온 한씨는 “전반적으로 물가가 많이 오른 것 같다. 채소는 이전부터 계속 비싸서 각오하고 나왔지만 계란과 닭고기는 안정세를 보이는가 했는데 다시 올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4개월 이상 이어지며 큰 피해를 주고 있는 AI와 주요 채소 산지 악천후 등으로 주요 식료품 가격이 수개월째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로인해 서민 가계의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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