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운업계, 블록체인 도입 검토

- 현대상선, 연초부터 블록체인 스터디
- 부산항만공사도 스터디 단계…남성해운은 파일럿테스트 참여 협의
- “블록체인, 비용 절감 및 물류업무 효율성 제고 효과 높아”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세계 1위 선사 머스크가 IBM과 손을 잡고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을 활용한 공급사슬 디지털화 솔루션을 연내에 도입키로 한 가운데 국내 해운업계도 이를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올해 초부터 사내 IT 실무자들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도입 여부에 대한 결정은 아직 이르고 현재로선 블록체인이 어떤 기술인지, 회사에 적합한 기술인지 등을 파악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일단은 스터디 단계지만 블록체인 도입 가능성은 낮지 않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최근 언론 등을 통해 IT 분야 투자 확대를 시사한 바 있다. 수십만 개의 컨테이너와 선박 관리를 위해선 IT와 해운업의 결합이 불가피하다고 본 것이다. 유 사장의 의지와 더불어 업계 블록체인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이 현대상선과 ‘2M H 전략적 협력’으로 묶인 머스크라는 점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어느정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게 현대상선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현대상선 관계자는 “시스템을 적용키로 결정해도 터미널, 화주 등 이해당사자들과의 협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올해 안에 도입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부산항만공사도 블록체인 스터디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내 중견 컨테이너 선사인 남성해운은 이미 블록체인 파일럿테스트(실행 전 벌이는 소규모 시험) 참여를 위해 임원진 선에서 IBM과 협의에 들어갔다. 올 하반기 IBM과 금융권이 공동 참여하는 형태의 파이럿테스트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국내 해운업계가 블록체인 기술을 들여다 보고 있는 이유는 블록체인의 비용 절감 및 물류업무 효율성 제고 효과 때문이다.

블록체인이란 일조의 공공거래 장부라고 불리는 기술이다.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사용자별로 분산, 저장한 뒤 이를 대조해 위변조를 막는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가 비트코인이다. 보안 측면에서 공급 사슬 내 다른 참여자들과의 합의 없이는 데이터를 수정ㆍ삭제 할 수 없다는 점에서 투명성을 보장한다는 장점도 있지만, 블록체인의 또 다른 이점은 모든 무역관리 서류처리, 행정철차 등이 디지털화 돼 관련 비용이 5분의 1로 줄어든다는 데 있다.

앞서 머스크는 IBM과 상호협력(MOU)을 체결해 전 세계 공급사슬의 끝에서 끝까지 운송되는 컨테이너 관련 서류를 모니터링 및 관리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솔루션을 개발해 연내에 도입키로 했다.

박성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전문연구원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다면 공급 사슬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기, 오류에 의한 사고 등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재고 관리 개선 효과 등까지 얻을 수 있다”며 “아직 시작 단계인 만큼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해운과 항만을 포함한 해양물류 산업에 큰 파급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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