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업계, 해답(해외에 답 있다)을 찾다

-신라면세점 27일 신주쿠매장 오픈
-11월에는 홍콩 공항에도 매장 열어
-롯데ㆍ신세계도 해외시장 노크 활발
-‘정체’ 국내면세시장 돌파구로 주목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나가는 쇼핑객들은 외국 공항에 위치한 면세점을 보면 이내 실망하곤 한다. 별도의 장식없이 면세상품만이 진열돼 있는 매장 구성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보던 면세점들과는 확연이 다르다.

백화점과 같이 잘 꾸며진 한국의 면세점들은 정말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한국식 면세점’ 형태다. 물건을 시내에서 사고 공항에서 수령할 수 있는 시내면세점들의 시스템, 다양한 프로모션 제도도 외국 면세점에서는 쉽게 볼 수 없다.

정체된 국내 면세시장의 돌파구로서의 해외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오는 27일 신라면세점이 신주쿠에 오픈하는 다카시마야 면세점 내부 모습.

국내에서 사업 불안을 겪고 있는 면세점업계는 최근 ‘한국식의 면세점’을 들고 세계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으로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들이 발길을 끊고 국내 면세점업계가 포화상태에 들어서자 다른 해외시장에서 살길을 모색하고 나선 것이다.

이 흐름에 앞서 있는 곳이 단연 국내 1위와 2위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다. 이들은 십수년간 쌓아온 국내 면세점 노하우를 통해 해외에 직접 한국식 면세점을 세우고, 노하우를 수출하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과 괌ㆍ멀찌감치 거리가 떨어진 동남아시아까지 이들의 행보에는 거침이 없다.

6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다카시마야ㆍ전일본항공상사와 손잡고 오는 27일 도쿄 신주쿠 지역에 ‘다카시마야 면세점 신라&에이엔에이(SHILLA&ANA)’ 면세점을 오픈한다. 정확한 위치는 다카시마야 타임스퀘어 11층. 신주쿠 타임스퀘어와 신주쿠 고옌 등 도쿄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인근에 위치한 시내 중심부에 모습을 드러낸다.

일본에도 ‘공항형 시중 면세점’이라고 불리는 시내면세점이 각 도시마다 존재한다. 도쿄에서도 중국업체인 라옥스(LAOX)와 같은 시내면세점이 성업하고 있다.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 신라면세점은 다양한 ‘한국식’ 요소를 면세점에 도입했다. 외국인 여행객들이 더욱 편리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상품조달ㆍ상품구성(MD)을 강화하려고 힘썼다. 신라면세점은 신주쿠에 오픈하는 한국식 면세점인 다카시마야가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체된 국내 면세시장의 돌파구로서의 해외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오는 27일 신라면세점이 신주쿠에 오픈하는 다카시마야 면세점 전경.

앞서 신라면세점은 오는 11월 오픈하는 홍콩첵랍콕국제공항 면세점 내 향수, 화장품 및 패션액세서리 분야 사업권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미국 DFS와 같은 세계적인 면세점 기업과 경쟁을 통해 쟁취한 성과다. 싱가포르 창이공항과 마카오 공항에도 매장을 갖고 있다.

이미 도쿄와 오사카에 면세점을 갖고 있는 롯데면세점은 오는 6월 방콕의 한류타운 ‘쇼 디씨(Show DC)’에 시내면세점을 오픈한다. 지난해 오픈이 계획됐지만 현지 독점 사업자인 공기업 ‘킹 파워(King Power)’ 면세점의 압박 탓에 오픈이 조금 지연됐다. 현지에서는 한류 인기가 높은 만큼 사업분위기가 낙관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롯데면세점은 괌ㆍ인도네시아 등지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1위인만큼 해외시장 진출에도 단연 앞선다는 평가다.

신세계면세점 역시 해외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 최근 일본인과 동남아 관광객 유치를 위해 노력하면서도 글로벌 면세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중이다. 해외에 인력을 파견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다른 경쟁업체들을 만나보면 ‘해외에 답이 있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며 “사실상 포화상태인 국내 면세업체들의 돌파구로 해외 시장은 더욱 각광받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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