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 인양] ‘엇박자’ 해수부, 선체조사위…가족과의 갈등 봉합되나

-미수습자 방안 놓고 큰 틀 합의…6일 오후 확정 예정
-해수부, 선체조사위 ‘불협화음’ 재연 가능성에 우려 제기

[헤럴드경제(목포)=이현정ㆍ박로명 기자] ‘엇박자’ 행보를 보이던 해양수산부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미수습자 수색 방안을 가까스로 내놓은 가운데 미수습자 가족과의 갈등이 봉합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해수부와 선체조사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중으로 이들은 미수습자 가족과 협의를 통해 선체 내부의 미수습자 추정 위치를 결정할 계획이다. 선체조사위는 미수습자 추정 위치가 결정되면 선체의 육상 거치가 끝나는대로 이 지역부터 정밀 수색해 나가는 방법으로 3단계에 걸쳐 미수습자 수색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전날 선체조사위와 윤학배 해수부 차관과 면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육상 거치가 임박한 세월호가 6일 오전 반잠수선에 실려 목포 신항만에 접안해 있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전 2시 특수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rter: MT) 480대로 세월호 선체를 실어 나르는 테스트에 들어갔지만 오후 9시30분 현재 중단된 상태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미수습자 가족들은 그동안 해수부과 선체조사위에 극심한 불신을 드러냈다.

지난 4일 선체조사위의 브리핑이 진행되던 중 미수습자 가족들이 예고도 없이 브리핑실을 찾아와 항의했다. 당초 7일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던 세월호 육상 이송이 연기된 데다 선체조사위가 진행 상황을 가족보다 언론에게 먼저 알렸다는 것이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가족들이 왜 언론을 통해 진행 상황을 접해야 하냐”며 “신뢰가 무너졌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급기야 세월호 앞에서 자정까지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5일 해수부의 발표가 가족들의 심기를 건드리기도 했다. 해수부는 “선체 무게가 애초 추정치보다 훨씬 더 무겁지만 모듈 트랜스포터 시운전을 해보고 늦어도 10일까지는 육상 거치를 완료하겠다”고 했다. 이는 전날 이번 소조기까지 육상 거치가 힘들 것이라는 선체조사위의 발표와 다른 것이다.

이에 미수습자 가족 대변인인 양한웅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선체조사위 말과 해수부 말이 계속 다르다”며 “한 쪽은 이번 소조기를 넘길 수 밖에 없다고 다른 한 쪽은 이번 소조기를 넘겨 10일까지 거치를 하겠다고 한다”며 항의했다. 이어 “미수습자 가족들은 절망적으로 쓰러져있는 상태인데 4일 농성 현장에도 찾아주지 않았다”며 해수부과 선체조사위의 ’엇박자’ 행보를 지적했다.

해수부과 선체조사위 간의 불협화음은 이전에도 종종 목격됐다. 선체 내 평형수를 보존하는 여부나 세월호 좌현 선미 램프 부분에 매달린 굴착기 절단 등을 놓고 부딪치곤 했다. 일각에서는 해수부는 오전에, 선체조사위는 오후에 정례 브리핑을 하면서 시시각각 달라진 상황을 반영한 탓에 혼선이 생겼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미수습자 가족과 취재진은 합동 브리핑을 해줄 것으로 요청했으나 해수부와 선체조사위는 “고려해보겠다”는 답변만 반복하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5일 3자 면담을 통해 우선 급한 갈등의 불은 끈 상황이지만 해수부와 선체조사위의 ‘엇박자’ 행보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체조사위의 법적 근거인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의설치및운영에관한 특별법’ 따르면 선체조사는 선체조사위가 맡고 수습 작업은 해수부가 맡되 선체조사위가 ‘점검’을 하는 식으로 규정되어 있다. 양측의 역할 분담이 확실하게 나뉘어 있지 않은 것이다.

면담 직후 양 위원장은 “서로 진지하게 대화했다. 하고 싶은 말, 불만사항 이야기했다. 솔직히 토론하고 자주 만나자고 했다”며 가족들과 해수부, 선체조사위가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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