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릴 악재에 韓 조선업체 긴장…컨틴전시플랜 점검

예고된 악재, 경영계획에 이미 반영 불구, 사태추이 예의주시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노르웨이 해양시추업체 시드릴발(發) 악재가 불거진 가운데 국내 조선업체들은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을 재차 점검하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시드릴 파산 우려가 이미 시장에 예고된 상황이어서 파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가뜩이나 선박 발주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추가 악재 가능성을 점검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6일 업계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시드릴은 최근 파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반토막났다. 시드릴은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채권단과 협의해 이달로 예정된 채권 만기일을 7월말로 연기한 상태다. 시드릴은 채권단의 부채를 출자전환해 재무상태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파는 시드릴이 발주한 드릴십을 건조하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 미치고 있다. 드릴십 2척을 건조 중인 삼성중공업은 시드릴이 인도 연기를 요청해 협의 중이다. 대우조선해양도 1조 2000억원대 수주 납기일을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양사는 시드릴발 악재가 예고된 만큼 그동안 가동해온 비상대응방안을 토대로 시장변수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해당 선박 인도 연기 가능성을 경영 계획에 이미 반영했기 때문에 이로 인한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드릴십 인도가 연기되면 건조대금 입금이 지연되지만 공정지연과는 무관해 손익에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당초 삼성중공업은 지난 3월말까지 드릴십 2척을 인도하고 잔금 8200억원(총 계약금의 70%)을 받을 계획이었다. 계약금액 30%는 선수금으로 이미 받았다.

삼성중공업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돼 선사 파산 등으로 드릴십 인도가 불가능하다면 선수금을 몰취하고 선박을 시장에서 70% 이상 가격으로 매각하면 선박건조대금을 전액 회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최근 현대삼호중공업도 일방적으로 계약취소당한 반잠수식 시추선을 유럽해운사에 70%대 가격으로 매각한 바 있다.

대우조선은 2013년 7월 드릴십 2척을 약 11억 달러에 수주했다. 당초 납기일은 2015년 말이었으나, 2016년 1월에 양사 협의를 거쳐 2018년 2분기와 2019년 1분기로 각각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드릴 파산 가능성으로 악재가 우려되는 측면이 있지만, 이미 손실처리나 인도 연기를 했기 때문에 여파가 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드릴을 소유한 ‘노르웨이의 선박왕’ 존 프레드릭슨 회장은 최근 시드릴 자본을 늘리는 등 지원을 통해 시드릴 파산만은 막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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