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연설문에서 ‘새정치’ 사라졌다

-‘정치’도 사용 줄고, 대신 ‘미래’ 늘어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국민의당 대선후보인 안철수 전 대표가 연설에서 ‘정치’라는 단어의 사용을 줄이고 ‘미래’라는 단어의 사용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라는 말의 반복사용을 통해 관련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새정치’라는 단어는 완전히 사라졌다.

과거 안 전 대표의 연설문을 보면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단어는 ‘정치’였다. 2013년 안 전 대표의 노원병 재보궐 출마선언문에는 ‘정치’라는 단어가 87번 등장했으며 ‘새정치’라는 단어도 30번 등장했다. ‘미래’라는 단어는 6번 사용됐다. 2012년에 있었던 대통령 출마선언도 마찬가지다. ‘정치’와 ‘국민’이라는 단어가 22번으로 가장 많았고, ‘미래’는 9번 정도 사용됐다. 

[사진설명=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국민의당 후보로 확정된 뒤,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email protected]/박해묵 기자]

하지만 19대 대선을 앞둔 연설문에서 ‘정치’라는 말의 사용은 줄고 있다. 대신 ‘미래’에 대한 언급이 크게 늘었다. 지난 4일 대전에서 있었던 19대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을 보면 ‘정치’라는 단어는 4번 쓰였다. 반면 ‘미래’라는 말은 13번이나 언급됐다.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국민’이었다. 지난 2월 있었던 19대 대통령 출마선언문에도 ‘정치’보다는 ‘미래’가 강조됐다. 이 때는 ‘미래’가 20번으로 가장 많고, ‘국민’이 19번, ‘정치’는 9번이다.

안 전 대표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새정치’란 단어가 연설문에서 완전히 사라진 점도 눈에 띈다. 안 전 대표의 연설문 작성과 관련된 캠프 관계자는 6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더 이상 ‘새정치’란 단어를 연설문에는 쓰지 않는다”며 “‘새정치’라는 단어는 ‘미래’, ‘공정’이라는 말로 대체됐다”고 했다. 그는 ‘포커스(focus)가 기득권과의 싸움이 아니라 불공정 타파 등에 맞춰져 있다”며 “‘새정치’는 2012년 대선과 총선에서 많이 부각됐던 키워드”라고 했다.

‘새정치’라는 단어가 사라진 것의 한 원인이 지난 2016년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총선 후 얼마되지 않은 상태에서 박선숙, 김수민 의원이 기소되고 안 전 대표의 ‘새정치’에 대한 비판이 일었었다. 최근 법원은 1심재판에서 총선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으로 기소된 국민의당 관련자에 대해 모두 무죄 판결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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