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전쟁, 청년은 웁니다②] ]’족집게 면접강사’ 고액과외까지…취준생, 사교육에 허리휜다

-대기업 등 면접관 출신 강사 영입
-예상문제 적중도 높아 인기몰이
-“학원비 부담되도 미래 위한 투자”

[헤럴드경제=신동윤ㆍ박주영 기자]대내외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더 좁아진 취업의 문을 뚫기 위한 청년들의 경쟁은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업 인적성평가 및 논술ㆍ면접, 자기소개서 작성 등을 도와주는 ‘족집게 학원’을 다녀서라도 취업 경쟁에서 우위에 서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가뜩이나 주머니가 빈 취업준비생들의 등골은 더욱 휘고 있다.

6일 취업준비생 및 학원가에 따르면 최근 대기업 및 공공기관, 공기업 등을 중심으로 학벌과 스펙이 아닌 직무능력 중심 채용방식을 도입하는 곳이 늘고 있지만, 직무능력을 입증하기 위한 각종 필기시험과 자격증 취득 등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의 부담은 더 가중되고 있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취업 대비 학원 홈페이지. 유명 대기업 전직 인사담당자 출신 강사들이 개설한 강좌에 대해 소개하고 수강신청을 받고 있는 모습. [출처=취업 대비 학원 홈페이지 캡쳐]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사교육업계에선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각종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최근 취업 대비 학원 가운데 가장 유명한 곳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 A 학원의 경우 삼성, 대한항공, CJ, 포스코, KT 등 유명 대기업을 비롯해 금융기관, 공기업 등의 전직 인사담당자 및 채용면접관들이 인적성평가 및 논술ㆍ면접, 자기소개서 작성 대비용 강좌의 유명 강사로 활동 중이다. 취업을 준비중인 이모(23ㆍ여) 씨는 “처음엔 반신반의했지만 취업은 정보싸움이란 주변 조언을 듣고 과감하게 학원에 등록했다”며 “평소 취업하고 싶던 대기업, 공공기관 인사 담당자 출신들이 하는 말이다보니 무시할 수 없고, 실제로 이들의 문제집에서 나온 예상문제가 입사 시험에 그대로 출제되니 수강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엔 서울 강남 등 주요 학원가를 중심으로 A 학원과 비슷한 종류의 취업시험 대비 전문학원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과거 취업 시 기본 스펙으로 알려졌던 어학학원들을 중심으로 관련 사업을 확장하는 추세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 취업대비 전문학원 관계자는 “취업 시장이 워낙 치열하다보니 보다 체계적인 준비 과정을 통해 경쟁자들보다 조금이라도 경쟁력을 갖추려는 취준생들의 수요가 많다”며 “업계에서도 수강생들이 큰 관심을 갖는 대기업, 공공기관, 금융기관 인사담당자 출신 강사들을 영입하고, 관련 기업 핵심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경쟁이 치열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취업 대비 학원 홈페이지. 유명 대기업 전직 인사담당자 출신 강사들이 개설한 강좌에 대해 소개하고 수강신청을 받고 있는 모습. [출처=취업 대비 학원 홈페이지 캡쳐]

하지만 만만치 않은 학원비가 취준생들에게는 부담이다.
공공기관 필기시험인 국가직무능력(NCS) 대비반의 경우 한 달 완성 종합반 과정 수강료가 40만원에 육박하고, 기본ㆍ실전반도 20~30만원선은 기본이다. 자기소개서 컨설팅반의 경우 3회 강의에 30만원대의 수강료를 받기도 하며, 유명 강사의 1대1 취업 컨설팅의 경우 60분 1회 상담에 12~15만원에 이르기도 한다. 학생이 혼자 준비할 수 있는 취업상식과정(월 5만원선) 수강료에 비하면 더 그렇다.

하지만, 한정된 시간동안 각기 채용방식이 다른 기업의 시험을 준비하고, 경쟁자들보다 조금이라도 앞서나가기 위해서 취업준비생들은 어쩔 수 없이 학원 수강을 하고 있다.

올 초 취업에 성공한 임지윤(25ㆍ여) 씨는 “기업 채용 준비를 위한 충분한 시간이 없을 때 학원에서 만든 기업 분석 자료집은 구세주 같은 존재였다. 다소 비싸긴 했지만 공식적인 기업 설명 이외에도 회사 뒷이야기, 합격 후기 등을 보며 전략을 짤 수 있었다는 점에서 유용했다”며 “무엇보다 모든 경쟁자들이 관련 자료를 보는 상황에 나만 처질 수 없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취준생 안모(30) 씨는 “2년에 걸쳐 수많은 면접에서 떨어지다보니 아무리 비싼 학원비라도 직장에 들어가기 위한 투자라 생각하고 지불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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