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공화국 대한민국 ②] 취향저격 성공? 실패?…웃고 우는 커피전문점

-커피전문점 지난해 성적표 들여다보니…
-스타벅스 독주 속 투썸ㆍ이디야 추격 양상
-카페베네 완전자본잠식, 9년만에 최대위기
-디저트ㆍ콜드브루 등 커피트렌드 다양화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커피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지적이 수 년 전부터 나왔지만, 국내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성장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작년 메르스와 편의점 커피 공세로 다소 주춤했던 시장은 디저트 문화 확대와 커피 트렌드의 다양화로 작년부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매출은 카페베네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사진=지난해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매출이 상승했다. 사진은 커피 이미지.]

독주는 스타벅스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해 1조28억원 판매를 올려 국내 커피전문점 최초로 1조원 돌파했다.이는 2015년 매출 7739억원보다는 29.6% 늘어난 수치로 지난해 영업이익은 854억원으로 전년보다 81.2% 증가했다.

4월초 기준 1020개 매장을 운영중인 한국 스타벅스는 글로벌 진출 75개국 가운데 연매출 1조원 기록을 쓴 5번째 국가가 됐다.

그 뒤를 쫓는 업체는 CJ푸드빌 투썸플레이스(이하 투썸)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투썸 매출은 2000억원(추정치)을 넘겼다. 2015년 매출은 1800억원이었다. ‘투썸에 디저트 먹으러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디저트 카페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한 투썸은 2013년 이후 매년 100개점 이상의 신규 매장을 내며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매출 일등공신은 200여 종이 넘는 디저트다. 투썸은 지난해 떠먹는 티라미수, 떠먹는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 등 프리미엄 디저트 인기로 객단가 1만원을 달성했다. 또 지난해 9월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이 국내 10개 커피 브랜드 가맹본부를 대상으로 한 가맹점 연평균 매출 조사(직영점 스타벅스 제외)에서 가장 높은 금액(4억8289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저가 커피의 대명사에서 메이저 커피전문점 반열에 오른 이디야의 성장도 두드러진다.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매출이 약 1535억원이라고 밝혔다. 전년 1355억원 대비 13.2% 증가한 수치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R&D 역량 강화를 통한 발빠른 신메뉴 출시와 스틱원두커피 ‘비니스트’의 선전이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국내 커피전문점 최초로 2000호점을 돌파하는 한편, 복합커피문화공간이자 커피연구소인 ‘이디야커피랩(EDIYA COFFEE LAB)을 열고 R&D역량을 강화하는 등 질적, 양적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다. 올해는 매출 2000억원을 목표로 한다.

할리스는 지난해 1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5년 1085억보다 10.6% 상승한 결과다. 할리스는 매년 직영점 비율을 늘리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카공족(카페서 공부), 혼커족(혼자 커피) 등 1인 고객이 늘면서 전용 분리형 좌석을 설치했다. 공유형 원테이블을 설치해 거실같은 느낌을 강조하는 등 인테리어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바닐라딜라이트, 딸기치즈케익 할리치노, 크림 아발랑쉬 등의 시그니처 디저트 개발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폴바셋은 반등에 성공했다. 매일유업 자회사인 엠즈씨드 폴바셋에 따르면 지난해 폴바셋은 65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5년 매출 484억 원에서 34.9%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억3000만원에서 3억1000만원으로 대폭 늘었다.

2015년 폴바셋이 부진했던 이유는 공격적 사업 확장으로 인한 과도한 비용 발생 때문이다. 그해 30여개의 매장을 내면서 투자 비용을 쏟아 붓다 결국 적자를 낸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바리스타 파우치와 바리스타 캡슐을 출시하면서 수익을 다각화했고 상하농원 반숙란, 나타퓨라, 에그브레드 등 디저트 개발로 고객 니즈를 충족했다. 2016년 신규 매장은 9개 확장에 그쳤으나 규모의 성장보다 질적 성장에 집중, 품질유지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사진=왼쪽부터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이디야커피, 폴바셋, 할리스]

한때 스타벅스와 견주던 토종 커피전문점 카페베네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페베네는 지난해 매출액 817억원에 영업손실 134억원, 당기순손실 336억원을 기록하며 창립 9년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매출은 전년 대비 33%가량 감소한 반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8%, 25% 커졌다. 적자 확대에 따라 지난해 이익잉여금이 -558억 원으로, 절대액수 규모가 자본금(432억원)을 웃돌았다. 결국, 자본총계도 -148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카페베네는 지난 2008년 문을 연 후 국내에서 공격적으로 가맹점을 늘리며 한때 국내외 최대 토종 커피체인 규모를 자랑했으나 지난 2012∼2013년 새 사업인 베이커리, 이탈리안 식당, 드럭스토어 사업에 실패를 거듭하며 위기에 직면했다.

이에 카페베네 관계자는 “지난해 개별 재무제표의 경우, 영업손실이 5억5000만원으로 2015년 43억8000만원과 비교해 크게 개선됐다”며 “미국 등에서 누적된 손실의 경우 작년 말 완전히 처리했고 서비스와 물류 시스템을 보완하는 등 경영 효율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커피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도 커피시장이 꾸준한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커피전문점에서 콜드브루, 롱아일랜드, 플랫화이트, 니트로(질소커피) 등 커피 메뉴를 세분화해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면서 “업체들도 원두의 고품질화, 디저트 개발 역량에 집중하며 수익을 최대화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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