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한은 큰 문제…해결은 내 책임”…시진핑 압박

-日 아베 총리도 “中 대응 지켜보겠다”
-백악관 관리 ‘세컨더리 보이콧’ 관련 “美ㆍ中 정상회담 초기 의제”
-中 “美ㆍ北 직접 대화가 해법”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ㆍ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연일 북핵 문제 관련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압박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북한 미사일 발사 이후 트럼프와 통화를 하면서 “중국의 대응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은 ‘미ㆍ북 직접 대화’가 해법이라며 방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트럼프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을 ‘큰 문제’라고 지적하며 자신이 책임지고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미국을 방문 중인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내가 곧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난다”며 “북한은 우리가 떠안고 있는 또 하나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AP]

트럼프는 “우리는 큰 문제를 안고 있다, 올바르게 행동하지 않는 누군가를 마주하고 있다”며 “그것은 내 책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6~7일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날 발언 전에도 트럼프는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연일 압박성 발언을 내놨다.

지난 2일 트럼프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북한에 엄청난 영향력을 갖고 있다”며 “중국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가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 4일 미국 최고경영자(CEO)들과의 회동에서도 “시 주석과 여러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며, 북한 문제도 여기에 포함된다”면서 “북한은 정말 문제다, 인류의 문제다”라고 언급했다.

또, 이날 오전 트럼프는 전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관련 아베 총리와 통화하면서 “북한 문제를 다룰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미ㆍ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주목하겠다”고 답했다.

트럼프뿐만아니라 백악관 관리, 의회 등도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날 매튜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세컨더리 보이콧’에 대한 질문에 “미ㆍ중 정상회담 기간 있을 대화의 초기 의제”라고 밝혔다.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ㆍ기관을 겨냥한 ‘세컨더리 보이콧’ 제재 논의 방침을 통해 대놓고 중국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뿐만아니라 지난 4일 미국 상원의원 26명이 중국의 한국에 대한 ‘사드 보복’ 철회 요구 등을 담은 연명 서한을 트럼프 대통령 앞으로 보냈다.

이같은 미국의 압박이 시 주석의 태도 변화를 가져올지는 불투명하다. 거듭되는 미국의 압박에도 중국은 ‘미ㆍ북 대화’만을 강조하고 있다.

전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북한을 억제하는 수단에는 한계가 있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미ㆍ북 대화’가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은 중국이 북핵 문제에 협조하고 있지 않다고 비난하지만 중국은 사실 북한에 대해 매우 엄중한 제재를 부과했다”며 “중국에 대한 비난은 미국의 실패한 정책을 덮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글로벌타임스는 “북한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공격 등은 남한에 대한 북한의 보복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이 북핵 문제를 풀려면 평양과의 대화 채널을 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31일 정쩌광 중국 외교부 부부장도 기자회견에서 북핵 문제 해법은 비핵화 프로세스와 대화를 병행하는 ‘쌍궤병행(雙軌竝行)’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과 시리아 문제가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외교정책에 큰 시험대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취임 후 트럼프는 외교 정책의 표준을 무시하고, 외교 정책에 별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날 북한 문제에 대해 “내 책임”이라고 발언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나타냈다고 WP는 지적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15개 이사국은 오는 24일 백악관에서 트럼프와 회동해 북한, 시리아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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