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넘어선 금호타이어 직원 연봉…매각 영향?

-금타 6900만원 vs 한타 6800만원
-최장 전면파업 vs 54년 무분규
-고비용 구조, 매각 부정적 영향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금호타이어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지난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타이어 업계 1위인 한국타이어 직원들의 연봉 수준도 넘어섰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금호타이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금호타이어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6900만원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해보다 900만원 가량 증가한 수준으로 지난 2010년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에 돌입한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이와 관련해 금호타이어 측은 “지난 2015년 임단협이 타결되면서 지난해 일시금이 지급되고 비정규직 관련 소송 결과도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2015년 임단협에서 임금을 4.6% 인상하고 일시금 300만원 지급하는 내용에 합의한 바 있다.

지난해 기록한 금호타이어 직원들의 연봉은 타이어 업계 1위 기업인 한국타이어 직원들의 연봉 수준을 상회한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6845만원으로 금호타이어 직원보다 50만원 정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호타이어 직원들의 연봉이 한국타이어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2년 한국타이어가 인전분할하고 재상장한 이후 처음이지만, 워크아웃 들어가기 전에는 종종 있었던 일이다. 지난 2009년에 금호타이어 직원들의 연봉은 5450만원이었으나, 한국타이어 직원들의 연봉은 4890만원에 그쳤다. 


한국타이어 노조는 지난해까지 54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을 타결할 정도로 온건 노조로 알려진 반면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2015년 임단협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사측의 직장폐쇄에 맞서 최장기 전면파업을 단행할 정도로 강성이다. 최근에는 교섭 9개월만에 합의에 이른 2016년 임단협 잠정안을 임금피크제 도입에 대한 불만을 이유로 부결시키기도 했다.

지난해 금호타이어 직원들의 연봉 수준이 높아진 데에는 이 같은 강성 노조 영향도 있지만, 회사 매각이 진행되는 과정에 내부 직원들의 불안을 줄이고 매각을 순조롭게 진행하기 위한 노력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호타이어 실적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상황 속에서 직원들의 연봉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모습은 인수후보자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매물로 나온 회사가 고비용 구조일 경우에는 아무래도 매각 가격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직원들의 연봉 역시 비용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임금 수준이나 노사관계 등은 인수 후보자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