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드리는 ‘문재인 대세론’ 왜?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반기문, 황교안, 안희정 등 상대를 바꿔가면서도 끄떡 없던 ‘문재인 대세론’이 ‘안풍’(安風)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일부 유권자층에 존재하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 등 여론조사상의 객관적 지표를 무시한 채 지지층 ‘확장’보다는 ‘수성’(守城) 위주의 전략을 펼친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감동 대신 상처를 남긴 민주당 경선 ▷당과 후보 사이의 역할분담 전략 부재 ▷당내 비주류 이탈 ▷안이한 네거티브 대응 등도 ‘문재인 대세론’을 안으로부터 갉아먹는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6일로 제 19대 대통령선거일(5월 9일)이 3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문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양자 대결을 가정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접전이나 박빙 열세다. 5자, 4자, 3자 등 다자대결 구도에서는 여전히 우위를 지키고 있으나 격차는 한 자릿수로 줄었다.(▶관련기사 5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이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설, 같은당 안희정 충남 지사의 돌풍 등에도 견고하던 ‘문재인 독주체제’가 정작 본선이 시작되자 ‘양강구도’로 급속히 재편된 것이다.

중도ㆍ보수성향 유권자층에서 존재하는 문 후보에 대한 비호감과 확장력 한계가 객관적인 요인이다. 그러나 문제는 경선과 본선에 이르기까지 이를 극복할 전략을 수립하지도 구현하지도 못했다는 데 있다.

먼저 민주당 경선은 ‘감동’ 대신 ‘상처’만 남기고 끝났다. 매 토론회마다 안 지사의 ‘대연정론’을 두고 각 주자간 공방을 되풀이했을 뿐 문 후보나 당의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는 데 실패했다. 오히려 문 후보 진영과 안 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자들과의 감정의 골만 깊어졌다. 경선 후 안 지사 지지층의 안철수 후보로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당과 문 후보 사이 ‘역할 분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안 후보와 대조적이다. 국민의당의 경우 안 후보는 경선과정에서 자유한국당ㆍ바른정당과의 단일화론에는 선을 그으면서 문 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대신 박지원 대표가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와 회동하는 등 ‘연대론’의 불씨를 이어갔다. 문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을 전담한 것도 박 대표였다.

반면 문 후보와 민주당은 자문그룹과 영입 인사들의 ‘세불리기’에 주력했을 뿐이었다. 당의 역할도 보이지 않았다. 이는 김종인 전 대표와 최명길ㆍ이언주 의원 등 당내 비주류의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

다른 당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대응도 안이했다. 경선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문 후보의 발언이나 문 후보 아들 특혜 취업 의혹에 대해서 당에서나 캠프에서는 그동안 “오해ㆍ왜곡”, “검증이 다 끝난 문제”라고 했으나 진화하는데 실패했다. 문-안 양강구도가 형성된 것을 두고도 ‘여론조사 탓’ ‘언론 탓’으로 돌린 데 대해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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