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스커드 ER, 비행중 결함 추락”

-韓美 초기 분석 KN-15계열과 다른 분석
-北, 탄도미사일 발사 뒤 이례적 침묵 모드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5일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단거리 탄도미사일 스커드를 개량한 ‘스커드 ER’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AFP통신은 6일 미국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한발의 스커드 미사일이 60㎞를 날아간 뒤 비행중 주요 결함으로 동해로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이 미사일이 함경남도 신포 인근의 ‘고정된 장소’에서 발사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전날 발사한 스커드 ER은 동해 방향으로 93도로 발사돼 최고고도 189㎞, 비행거리 약 60㎞로 분석됐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약 9분 동안 비행했다고 밝혔으나, 발사 직후 통제불능 상태에 빠져 1분 정도 날아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스커드 ER은 사거리 300~500㎞인 단거리 탄도미사일 스커드를 개량해 중거리 탄도미사일급인 1000㎞로 사거리를 늘린 것이다.

북한은 지난달 6일에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스커드 ER 4발을 동시에 발사한 바 있다.

스커드 ER은 한반도 전역은 물론 서일본 일대와 일부 주일미군기지까지 사정권에 두고 있다.

미 국방부 관계자의 분석은 한미 군 당국이 전날 ‘북극성 2형’(KN-15) 계열이라고 평가했던 것과 다른 것이다.

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변동 사항은 없다”면서도 “다만 KN-15 계열 미사일로 추정하지만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종류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석연치 않은 점이 남는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이미 내륙에서 발사한 적이 있는 스커드 ER이나 북극성 2형을 굳이 해안가에서 또다시 시험할 이유가 없다며 신형 미사일 개발을 위한 최초 시험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또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됐다는 초기 관측과 달리 고정된 장소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미 국방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의 미사일이 이동 발사대가 아닌 고정된 장소에서 발사됐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은 주요 무기체계 시험에 성공했을 경우 관영매체 등을 통해 기술진전과 위협 효과를 대대적으로 선전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이 실패한 것 아니냐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하지 않았기 때문에 보도하지 않은 것이란 관측과 함께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름 수위를 조절한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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