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연대’ 대선 변수 될까…“손 잡자” 말만 무성

-김종인 측 “국민ㆍ바른, 통합정부 주축 될 것”
-劉ㆍ安, 단일화 제안 ‘떨떠름’
-바른정당, 선거연대 문 열어놔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대선까지 약 한달, 정치권에서 연대 논의가 활발하다. ‘삼두(三頭) 정치’로 비유되는 통합정부 구성을 제안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직접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었고, 바른정당은 유승민 후보의 완주론에 힘을 실으면서도 문은 열어놨다. 하지만 연대를 거론하는 이들의 세력과 지지율이 미미해 한달 동안 유의미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는다.

김 전 대표는 전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6일 국립현충원 방문부터 대선 가도를 시작했다. 김 전 대표는 홍석현 전 중앙일보ㆍJTBC 회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통합정부 구성에 대해 뜻을 모았으며, 출마 선언문에도 “차기 정부는 통합 정부의 정신으로 연대하는 정부”라고 못 박았다. 이들은 단일 후보를 낸 뒤 바른정당, 국민의당 후보와 연대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김종인 무소속 후보.

홍 전 회장의 경우 직접 출마를 고심하고 있지만, 정 전 총리는 5일 본지 통화에서 “세 명이 한 명의 단일 후보를 내자는 덴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와 함께 민주당을 탈당한 최명길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당연히 통합정부의 주축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막상 단일화 제안을 받은 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은 떨떠름한 입장이다. 최근 두 후보 모두 연대보다 자강론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 후보는 정 전 총리의 ‘3 1 원샷 경선’ 제안에 대해 “개인으로 계시는 분들과 바른정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제가 단일화를 하는 건 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인 김경진 의원은 “안 후보를 돕기 위해 (국민의당에) 입당해달라”고 연대보다 영입을 주장했다.

결국 정당 후보들이 제3지대의 연대 제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단일화 논의는 대선 구도에서 미풍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이 구상하는 대로 단계적 단일화가 성사돼 안 후보에 힘을 실어줄 경우 상승세를 탄 안 후보의 지지율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바른정당은 국민의당, 제3지대와 연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선대위 조직본부장을 맡은 김성태 바른정당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유 후보는 확고한 (완주) 의지가 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수혜만 가지고 엉겁결에 준비되지 않고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막아야 한다”며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한 선거 연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 대상으로 “한국당은 얘기하지 말라”면서도 안 후보와 김 전 대표 등을 두루 언급했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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