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자산축소에 미중 정상회담…원ㆍ달러 환율 상승세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말부터 5000조원에 달하는 보유자산 축소에 나선다는 소식에 국내 외환시장에도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오전 9시 45분 현재 전일 종가보다 달러당 3.0원 오른 1127.4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7원 오른 1127.1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4일( 6.6원)과 5일( 2.5원)에 상승 마감한 데 이어 이날 오전까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시장은 이날 새벽(현지시간 5일 오후) 공개된 3월 FOMC 회의록에 주목했다.

회의록을 보면 대다수의 FOMC 위원들은 향후 미국 경기 흐름이 전망에 부합할 경우 Fed가 올해 말부터 자산 축소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동안 Fed는 경기 회복을 위해 국채와 모기지담보증권(MBS) 등을 매입하는 양적완화를 통해 시중에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전에 1조달러도 안 됐던 Fed의 자산은 현재 4조5000억원(약 5070조원)으로 불어난 상태다.

Fed가 채권자산을 줄이면 그만큼 유동성도 회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신흥국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자국 통화가치ㆍ증시 급락이 발생하는 ‘테이퍼 탠트럼’(taper tantrumㆍ긴축 발작)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나마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Fed 내 비둘기파 위원들이 이달 초 자산 축소 가능성을 잇달아 언급해 3월 회의록에 관련 내용이 있을 것으로 시장은 예상해왔다. 장 초반이지만 원ㆍ달러 환율 상승 폭이 제한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ㆍ달러 환율을 조금씩 밀어올리고 있다.

북한은 오는 6∼7일 미ㆍ중 정상회의를 앞두고 5일 오전 미사일을 발사했고, 오는 15일 김일성 생일을 전후로 또다시 핵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해외 금융기관에서도 당장은 북한 영향이 제한적일지라도 북한 도발수위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ㆍ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미사일 발사 등으로 불확실성이 나타나면서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달러화를 매수하며 원ㆍ달러 환율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