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의료선교와 하나님의 역사하심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의료인들은 매사에 철두철미하고 자꾸 확인하는 성격을 가질 수 밖에 없다. 환자 진료와 치료 또 수술 등에 있어서 실수가 있으면 안되므로 항상 미리 계획하고 확인하는 습관이 몸에 베어있는 것이다. 그래서 의료 선교를 나가기 전에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로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 선교지에서 만나게 될 예상되는 환자수에 맞게 약품은 물론이고 모든 물품들과 장비들도 철저히 챙기고 수없이 다시 확인하고 …남아서 도로 가져오는 편이 낫지 부족하면 선교지에서 여간 당황스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항상 넉넉하게 준비하지만 (때로는 이 준비하는 과정이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 아무리 철저하게 준비를 해도 선교지에 가면 항상 예상치 못한 일들이 발생한다.

한 번은 혼두라스로 선교를 나갔을 때였는데 소아 환자수를 잘 못 예상해서 진료 중에 아이들 감기약이 떨어졌다. 부모들이 아이들을 업거나 손을 잡고 먼 거리에서 한껏 기대를 하고 의료 선교 클리닉에 찾아왔는데 우리들은 그들에게 미안해서 도저히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그러나 약이 없다고 그대로 돌려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솔직하게 ‘약은 다 떨어졌지만 약보다 더 치료에 효과 적인 것은 믿고 기도하는 것’이라고 이야기 해 줬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아이들의 감기를 포함한 모든 건강상의 문제와 건강 외의 다른 문제들도 치유하실 수 있으심을 믿으면 그대로 될 것’이라고도 이야기 했다. 그러자 한 아이의 어머니가 남편 없이 홀로 아이들을 키우면서 겪는 어려운 경제적 상황 때문에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데 거기에 더해 본인은 관절통으로 인해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일도 할 수 없다고 자신의 속사정을 털어 놓으며 ‘기도하면 이 모든 것이 해결되나요?’라고 물었다. 우리가 ‘그렇다’고 답을 해 주며 예수님에 대해 이야기 하자 그녀는 바로 울부짖으며 우리와 함께 기도 하였고 이후, 현지 교회의 목사님과 연결시켜 드려 지속적으로 교회를 통해 양육 받을 수 있도록 해 주었으며 가족 모두가 주 안에서 평안함을 누리고 살고 있다. 비록 아이들의 약은 받지 못했지만 우리가 전한 예수님으로 인해 새로운 삶의 희망을 안고 돌아서는 그녀의 표정이 참으로 평안하고 행복해 보았다. 때로는 선교지에서 약과 우리의 의술에만 의존하면서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수 있는 틈을 내어드리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의료 선교는 현장에서 바로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나타난다는 것이 다른 인도주의적인 의료 봉사 단체 들이 하는 의술과 다른 그들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고 오직 의료 선교 팀이 펼치는 의술과 다른 것 이리라. 의료 선교 팀에게는 인간이 해 줄 수 있는 의술 외에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기적적인 치유의 역사’라는 비장의 의술이 있다.

이 치유의 역사는 비단 신체적인 질병뿐만이 아니라 영적인 정신적인 더 나아가 가족과 사회의 영역 까지 미치는 전인적인 치유이다. 이것은 믿지 않는 사람은 절대로 경험해 볼 수 없는 기적과 같은 하나님의 역사하심이며 우리 의료 선교 팀들이 바쁜 일상 가운데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선교지를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는 이유이자 의료 선교의 목적인 것이다. 이제 다시 의료선교를 위한 준비 때문에 칼 럼을 끝낼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무척 아쉽지만 의료선교 나가는 일이 나에게는 최우선적인 사명이기에 독자 여러분이 이해해 주시리라 믿으며 그 동안 칼럼에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 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아울러 전세계에서 사역하는 모든 의료 선교 팀들을 통해 하나님의 역사하심으로 선교지에서 날마다 치유의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도한다. GMMA student chapter-www. gmma7.org

안상훈 박사님2

안상훈/LA 암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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