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웨어시장 ‘新삼국지’

‘글라스락’ 주력 삼광글라스
쿡웨어 매출 확대 역량 집중
국내서 해외까지 판매처 확대
네오플램·락앤락 2강 체제에
기술력·인지도 앞세워 도전장

유리밀폐용기 ‘글라스락’으로 잘 알려진 삼광글라스가 올해 대대적인 쿡웨어(조리용품) 사업 확대를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삼광글라스는 지난 2011년 자체 쿡웨어 브랜드 ‘셰프토프’를 출시한 바 있지만,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었다. 이때 한 차례 미뤄진 종합생활용품 기업으로의 도약을 다시 한번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네오플램ㆍ락앤락 등이 2강(强)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국내 쿡웨어 업계에 신(新) 삼국지가 펼쳐질지 주목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광글라스는 올해 쿡웨어 제품군 및 판매처 확대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먼저 쿡웨어 매출의 주축인 홈쇼핑 방송 채널과 편성을 늘리고, 일부 대형 할인마트와 백화점에 국한됐던 오프라인 유통 채널도 전국ㆍ해외로 확장한다. 또 ▷공식 홈페이지 및 주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을 통한 온라인 마케팅 강화 ▷백화점 문화센터 ‘쿠킹클래스’를 통한 제품 체험기회 제공 등 소비자 접점 확대 전략도 함께 추진한다. 신제품 출시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광글라스는 이를 통해 쿡웨어 사업부문의 매출 증가율을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현재 자체 쿡웨어 브랜드 셰프토프와 함께 시트램ㆍ베카 등 해외 명품 쿡웨어도 독점 수입ㆍ판매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수입 쿡웨어 부문의 매출이 매년 20%씩 증가 중인데다, 셰프토프 역시 올해 신제품 출시로 매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쿡웨어 사업부분의 총 매출이 전년 대비 약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같은 행보는 최근 정체기에 접어든 국내 밀폐용기 시장의 성장세를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글라스락이 주력인 삼광글라스의 유리식기 제품 매출은 2014년 965억원, 2015년 832억원, 지난해 802억원으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삼광글라스가 반려동물 전문 브랜드 ‘오펫’을 출시하는 등 B2C(기업 대 소비자) 브랜드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고객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주방용품 기업으로 거듭나야만 활로를 열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이다. 

이에 따라 네오플램, 락앤락 등 쿡웨어 시장의 기존 강자들도 제품 차별화ㆍ인지도 제고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네오플램은 최근 독자 개발한 ‘엑스트리마 공법’을 적용한 친환경 쿡웨어를 출시하며 ‘제품군 프리미엄화’에 불을 붙였다.

락앤락은 드라마 ‘도깨비’에 이어 인기 요리 예능 ‘집밥 백선생’에 자사 쿡웨어를 노출 시키며 인지도 제고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락앤락은 또 지난달 말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광명점에 입점하며 판매처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쿡웨어 新 삼국지’의 시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쿡방ㆍ먹방 열풍이 불며 국내 쿡웨어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해외 쿡웨어 브랜드가 국내 진격을 서두르는 가운데, 토종 업체들이 벌이는 선의의 경쟁이 관련 산업 발전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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