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플랜 돌입 시 연쇄부도…채무 재조정 돼야” 대우조선 협력사도 나섰다

- “대우조선 멈춰 서면 납품 기자재 대금ㆍ인건비 지급 지연 불가피”
- “조선ㆍ해양 기자재 산업 생태계 파괴되면 삼성重ㆍ현대重도 악영향 받게 될 것”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프리패키지드플랜(P플랜) 돌입은 부산ㆍ경남 지역경제 궤멸과 국가경제 타격이라는 두려운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이하 대우조선)의 운명을 결정지을 사채권자집회가 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선ㆍ해양 기자재 업계와 협력사가 주요 사채권자들의 채무 재조정안 동의를 강력하게 호소하고 나섰다.


지난해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 결정으로 이미 100여개의 협력사가 파산한 데 이어, 대우조선마저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는 ‘연쇄부도’가 우려된다는 것이 요지다.

한국ㆍ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과 대우조선 글로벌탑 협의회, 대우조선 사내협력사 협의회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7일~18일로 예정된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 재조정안의 수용을 간곡히 부탁 드린다”고 밝혔다. 사실상 대우조선 최대 사채권자인 국민연금을 향한 호소다.

국민연금은 대우조선 회사채 발행잔액 1조3500억원 중 3887억원어치(약 30%)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 재조정안에 반대 또는 기권하게 되면 대우조선은 일종의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으로 직행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먼저 협력사 생태계의 파괴와 그에 따른 지역경제ㆍ조선산업 몰락 가능성을 채무 재조정안 동의 호소의 이유로 꼽았다.

“대우조선이 P플랜에 들어갈 경우 기존에 납품한 기자재 대금과 인건비 지연 지급으로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임금 체불은 물론 2차, 3차 벤더의 자재대금 지급 불능으로 연쇄부도가 예상된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이어 “조선ㆍ해양 기자재 업체 도산은 결국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에도 연쇄적인 악영향을 미친다”며 “기자재 산업 생태계가 파괴되면 조선 산업 전체가 붕괴되고, 이는 곧 한국 경제의 기반이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조선과 거래 중인 협력업체는 약 300여개, 기자재업체는 약 1000여개로 파악되고 있으며 연간 거래 금액은 5조원이 넘는다.

대우조선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과 방위산업 분야에 탁월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채무 재조정안 동의 호소의 근거다.

이들은 “대우조선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LNG선 수주잔량(50척)을 보유한 회사다. 수많은 잠수함을 건조하는 등 방산 분야 경쟁력도 뛰어나다”며 “이익과 손해의 이분법적 관점 대신 국가와 지역 경제를 생각하는 넓은 시각과 마음으로 현명한 판단을 내려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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