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아레나급 공연장을 가질 수 있을까?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국내에는 대중가수 전용공연장이 거의 없다.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이 그나마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객석 규모가 2천500석 정도에 불과하다.

큰 공연은 스포츠 경기장에서 이뤄진다. 최근 방탄소년단이 고척스카이돔(1만8천석)에서 공연하기도 했지만, 가장 큰 규모의 K팝 실내 공연이 벌어진 곳은 체조경기장이었다. 


체조경기장은 요즘 공연장으로 리모델링이 진행되고 있어 더욱 좋은 환경에서의 공연이 예상되지만, 한국은 왜 경기장에서 가수가 공연하냐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전용공연장이 아니다 보니 시야 확보가 잘 안되는 객석과 음향 등에서 문제가 많았다.

그런 가운데 도봉구가 창동에 2만석 규모의 복합문화공연시설인 서울아레나를 건립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시와 도봉구가 오는 12월 착공해 2021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올 상반기에 민간투자운영사 공모 절차가 있을 예정이다.

창동은 이미 음악도시계획을 수립해 진행하고 있다. 대중예술 대관공연과 지원사업을 하는 ‘플랫폼 창동61’의 운영으로 음악 도시브랜드를 구축하고 문화 인프라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중이다.

서울아레나 중심의 음악생태계 구축 사업은 도시재생의 아이템을 ‘대중음악·음악산업’으로 선정한 국내 최초의 사례다. 대규모 대중음악 중심 전문공연장 건립만이 아니라 미국의 오스틴, 클리브랜드나 영국의 리버풀과 같이 대중음악이 중요한 성장 모티브인 ‘문화도시’를 만들려고 한다.

이 같은 음악산업 클러스터 사업을 위해서는 ‘꽃길’만 예상되는 건 아니다. 도봉구가 문화적으로 취약하다는 느낌이 있는데다, 복합문화공연시설의 시장성과 지역민의 동의 등 앞으로의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앞으로 많은 자문과 연구조사로 풀어나가야 한다.

특히 지난 2005년 도쿄 외곽에 개관해 흑자를 보이고 있는 일본의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2만2천500석)의 성공 운영사례를 참고할만하다. U2, 에릭 클랩튼 등 세계적 뮤지션들이 공연했고, 일본 아티스트들도 부도칸 공연 다음 목표를 사이타마 아레나로 삼고 있다.

서울아레나가 한국과 해외팬들이 찾아 K팝가수와 외국가수들이 큰 공연을 여는 공간이 되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한국에서도 아레나 투어를 하는 게 가능해진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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