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대선, 앞으로 남은 변수는?

이제 대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다음번 글을 쓸 때쯤이면, 아마도 새로운 대통령이 나온 이후일 것이다. 그렇다면 20일 동안 대선판을 흔들 변수는 과연 무엇일까 하는 부분에 대해 한 번쯤 논의해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우선 대선판을 흔들 변수로 먼저, 5명의 대선 후보들이 끝까지 완주할 것인가이다. 여기서 ‘연대’란 표현을 쓰지 않고 5명의 후보가 끝까지 간다고 표현한 이유는, 연대와 특정 후보의 사퇴는 다르기 때문이다. 사퇴의 전제 조건으로서의 연대는 안철수 후보가 “끝까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천명했기 때문에, 사실상 현실성이 없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특정 후보가 다른 후보의 주장에 ‘공감’하면서 스스로 후보직을 던질 수 있는 상황은 얼마든지 상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개헌을 전제로 한 임기단축을 누군가 들고 나오면, 여기에 공감하는 후보는 자신의 후보직을 사퇴할 수 있다는 것이다. 5년을 기다리지 않아도 빠른 시일 내에 정권을 잡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럴 경우 연대가 아니므로 연대에 따른 부담감을 덜 수 있다. 그래서 대선판은 크게 요동칠 수 있는 것이다.

대선판을 흔들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으론 ‘한반도 위기 성황’을 들 수 있다. 한반도의 위기라는 건 곧바로 안보를 의미하는데, 지금도 이런 위기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만일 위기의 정도가 심화돼 국민이 이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되면, 대선판은 크게 요동칠 수 있다.

여기서 분명한 점은 이번 한반도의 위기는 이른바 ‘북풍’은 아니라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북풍이라 할 때, 북한이 대선에 영향을 미치고자 의도적으로 저지르는 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번 사안은 북한과 미국으로부터 위기가 초래되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북풍과는 다르다. 그럼에도 대선 정국에는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국민의 생존권과 직결되는 안보의 문제를 어떤 후보가 잘 풀어갈 수 있는지가 유권자들 표심에 나타날 것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는 후보 본인이나 캠프 구성원의 말실수다. 우리는 과거, 말실수로 인해 판이 뒤집히는 걸 수없이 봐 왔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도 말실수가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런데 캠프가 비대할수록 말실수가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캠프가 비대하면 아무래도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당히 많은 인사를 캠프로 끌어들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각별히 이런 부분을 조심해야 할 것이다.

네 번째로는 검증 혹은 네거티브 캠페인에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대응하느냐 하는 부분을 들 수 있다. 선거에서는 네거티브 캠페인이 나올 수밖에 없다. 네거티브는 그만큼 선거에서 아주 효과적인 상대에 대한 제압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네거티브 캠페인은 선거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전 세계 선거에서 나타나는 ‘보편적’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네거티브 캠페인 자체가 아니라, 여기에 대응하는 후보들의 위기관리 능력이다. 즉 네거티브 공격을 무조건 나쁘게 볼 것이 아니라, 네거티브에 대응하는 후보들의 위기관리 능력을 눈여겨보는 기회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도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런 요소들을 잘 헤쳐나가는 후보가 결국은 승자가 될 것이다. 지금이 아무리 양강 구도라고 해도, 이런 요소들을 극복하는 데 실패하면 다른 양태의 양강 구도 혹은 다자 구도가 등장할 수도 있다. 선거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는 요기 베라의 명언을 그대로 보여주는 정치적 이벤트라는 점을 새삼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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