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이빙벨’ 상영 왜 못막았나… 청와대, 문체부 실무자 징계 지시”

송수근 차관 법정서 진술

청와대가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세월호 구조과정의 문제점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 상영을 막지 못한 문화체육관광부 실무자들을 징계하라고 지시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송수근 문체부 제1차관은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0부(부장 황병헌) 심리로 열린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 등 이른바 블랙리스트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송 차관은 ‘2014년 10월 다이빙벨이 부산국제영화제에 상영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콘텐츠정책기획관 등 3명이 징계받은 것을 알고 있나’라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당시 기획조정실장이었던 송 차관은 “그때 징계 사유를 무엇으로 할 지에 대해 운영지원과장이 매우 고민했다”면서 “품위훼손과 같이 두루뭉술한 사유로 징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다이빙벨’ 때문에 징계한다고 하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두루뭉술한) 근거를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송 차관은 특검조사에서 ‘영화 다이빙벨이 상영되기 전 청와대로부터 해당 영화가 정치적 이념편향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저희 부처가 어려웠던 것은 왜 특정 매체나 작품에 대해 문제 삼는지 (이유를) 수긍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검은 다이빙벨 상영 배제와 관련해 문체부 내부 불만이 많았던 것으로 파악했다. ‘문체부 담당 과장이 자기가 볼 때 다이빙벨이 중립적이라고 보는데 왜 상영을 못하게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한 일이 있느냐’는 특검의 질문에 송 전 차관은 “그렇다”고 말했다.

이에 김 전 실장 측 변호인은 ‘다이빙벨은 세월호 사고 당시 투입하자는 주장이 있었는데 현장에서 별로 도움이 안되 철수한 구조물’이라며 “마치 다이빙벨이 투입됐으면 많은 인명이 구조될 수 있었는데 이를 정부가 막은 것처럼 오인할 수 있게끔 사실을 왜곡하는 영화라는 기사를 봤느냐”고 반문했다. 

고도예·이유정 기자/ku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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