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 이슬람정책에 미국 오가는 중동인 급감

중동노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反)이슬람 정책을 잇따라 도입한 탓에 중동과 미국을 오가는 항공 승객이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의 항공 허브인 두바이에 본부를 둔 에미레이트항공은 다음 달부터 미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축소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9일 보도했다.

현재 매일 운행하는 플로리다 주 포트로더데일과 올랜도 노선은 다음 달부터 주 5회로 줄어든다.6월 초부터는 시애틀과 보스턴 노선도 1일 2회에서 1일 1회로 각각 축소하며, 7월부터는 로스앤젤레스 노선 운항 횟수도 줄이기로 했다.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 3개월 동안 전 미국 노선에서 예약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에 대응해 수요가 많은 노선으로 항공편을 재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에미레이트항공은 편수를 줄이되 미국을 오가는 12개 노선은 유지하기로 했으며, 이 같은 방침을 관련된 기관이나 회사에 통보했다.

국제선 승객 기준으로 세계 1위인 이 항공사가 미국행 항공편수를 축소하는 것은 트럼프 정부의 잇단 반 이슬람 정책과 연관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직후 이란·시리아·리비아·예멘·소말리아·수단 등 6개국 출신 국민의 입국을 90일간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가 법원에서 제동이 걸리자 다시 보완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 서명한 행정명령도 법원에서 효력 중지 결정이 내려졌으며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 중동 지역 8개국 10개 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에서는 승객이 랩톱컴퓨터와 태블릿 등 비교적 큰 전자기기의 반입을 금지하도록 했다.이 같은 일련의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 이슬람 정서가 반영된 것이며, 이슬람권 국가에 있는 미국의 공관들은 비자 발급도 이전보다 까다롭게 하고 있다.에미레이트항공은 “입국 비자 발급과 관련한 최근 미국 정부의 조치, 보안심사 강화, 전자기기 규제 등이 미국으로 가는 승객의 감소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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