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호무역주의, 韓철강업부터 덮치나

-트럼프 20일(현지시간) 철강 수입제한 행정명령 서명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주요 대선공약이었던 ‘아메리카 퍼스트(미국우선주의)’를 기반으로 한 보호무역 기조가 차츰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각 분야에 걸쳐 ‘수입제한’과 같은 무역규제가 거론되는 가운데, 첫 타자는 철강업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20일 미국 내 철강재 수입을 제한할지 여부를 검토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 내 각국으로부터 철강재 수입이 얼마나 미국 철강업을 갉아먹고 있는지 검토하는 사전작업으로, 미 상무부가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EPA연합]

행정명령은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270일 내 수입되는 철강제품이 정해진 양에 맞게 들어오는지 또는 안보에 해를 끼칠 위험이 있는지 조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사가 끝난 뒤 90일내 수입 철강 제품을 제한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미국이 외국으로부터 수입한 철강재는 2016년 기준 3000만 메트릭t에 달한다. 중국을 비롯해 캐나다, 브라질, 한국, 멕시코, 일본, 독일 등이 주요 수입국으로 꼽힌다.

특히 중국산 철강재는 미국에게 골칫거리였다. 중국산 철강재가 공급 과잉 현상을 보이면서 미국은 물론 전세계 철강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중국 정부가 공급 과잉에 대한 통제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미국 철강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같은 문제의식이 팽배한 가운데, 트럼프가 수입 철강재를 어느 정도로 제한할지 관심이 쏠린다. 중국 업체들은 이미 400%대의 반덤핑, 상계관세의 부과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폴리티코는 “중국의 철강재 과잉 생산은 미 철강업계의 큰 위협으로 작용해왔다”면서 “그러나 이번 명령이 특정 국가를 겨냥할지 또는 전세계를 겨냥할지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만일 중국과 함께 한국이 미국의 수입 규제 적용을 받게되면 한국 철강업계의 타격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국내 1위 철강업체인 포스코는 이미 지난해부터 미 상부무로부터 관세폭탄을 맞았다. 미 정부가 포스코의 냉연강판에 이어 열연강판에 60%대의 반덤핑ㆍ상계 관세를 부과하자 국내 철강업계도 이미 비상이 걸렸다.

안그래도 철강업이 성장에 있어 정체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의 수입 제한 및 관세 부과 기조는 수익 측면에서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20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행정명령 서명식에는 로스 상무장관을 포함해 미국 철강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참여한다. 서명식에는 아르셀로미탈, 뉴코어, US스틸, AK스틸 등의 CEO와 미국 철강노조 위원장도 함께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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