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해외직구족 밀물…왜?

잦은 미세먼지·황사로 수요급증
프리미엄 가격 부담에 해외로
대행서비스 업체 이용 40%증가

해외 직구를 통해 공기청정기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다. 미세먼지와 황사가 점차 심해지고, 여기에 프리미엄 공기청정기에 대한 수요가 늘었지만 국내 유통 제품의 가격이 높아 직구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해외배송대행서비스 몰테일이 지난 3월과 4월(1일~16일) 공기청정기 구매건수를 집계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대행 서비스 이용량은 약 40% 증가했다.


해외직구업체인 큐텐(Qoo10)에서도 지난 1월부터 4월10일까지 샤오미 공기청정기 제품이 약 1만5000대 가량 판매됐다. 큐텐 측은 이는 전년도에 비해 뚜렷한 증가세라고 했다.

황사와 미세먼지 이슈로 실내외 공기문제가 거듭 지적되며 고가 공기청정기에 대한 수요가 늘었는데, 이들 제품에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 직구 판매량 증가의 원인인 것으로 직구업체들은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몰테일에서 지난 3월과 4월 배송대행이 가장 많았던 상위 3개 제품 중 2개는 국내에서도 현재 판매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는 제품들이었다.

최다 판매량인 아이큐에어 헬스프로 250<사진>은 이건희 삼성 회장의 병실에 비치됐다고 알려져 화제가 됐던 제품으로 국내 평균 판매가는 200만원(1달러 1140원 환율적용 기준)을 호가한다. 하지만 직구판매가는 91만원, 관부가세를 포함한 해외 가격은 약 121만원 수준이다. 최대 40%이상 저렴한 것이다. 판매량 3위의 다이슨 퓨어쿨링크도 국내 평균 판매가는 80만원인데 비해 해외 직구 판매가 평균은 52만원, 관부가세와 배송비를 합친 가격은 65만원 수준이다. 또다른 인기제품인 블루에어 550E도 관부가세를 포함한 직구가가 32만7000원에 지나지 않는다.

몰테일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초미세먼지 이슈가 더 많이 다뤄지면서 미세먼지에 대한 위험성이 훨씬 커졌다”며“이에 국내에서보다 저렴한 가격에 팔리고 있는 프리미엄 공기청정기가 직구를 통해 많이 들어가고 있는 추세”라고했다.

최근 5년간 한국의 대기 중 미세먼지(PM10) 농도는 WHO가 정한 기준치를 뛰어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환경공단의 측정치를 기준으로 한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24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52.125㎍/㎥로, WHO기준치 50㎍/㎥를 뛰어넘었다. 지난해 4월의 경우는 71 ㎍/㎥, 2015년도는 45 ㎍/㎥를 기록했고, 2014년과 2013년에도 58㎍/㎥와 52㎍/㎥ 수준에 달했다.

측정지역에 따라 미세먼지 농도는 더욱 상승하기도 한다. 지상이나 밀폐된 사무실에서 측정할 경우 150㎍/㎥를 훌쩍 넘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김성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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