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인권결의 北 사전문의 문건 공개…文, “국정원이 공개하면 돼” 일축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2007년 참여정부 당시 유엔 북한인권 결의안 기권 과정에서 정부가 북한에 입장을 사전 확인했다고 주장하는 문건을 21일 공개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실체가 없는 개인 메모”라고 일축했다.

21일 송 전 장관이 언론에 공개한 문건에는 ‘남측이 반(反)공화국 세력의 인권결의안에 찬성하는 건 북남 선언에 대한 공공연한 위반으로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만일 남측이 반공화국 인권결의안 채택을 결의하는 경우 10ㆍ4선언 이행에 북남간 관계 발전에 위태로운 사태를 초래될 수 있음을 강조함’, ‘남측이 진심으로 10ㆍ4선언 이행과 북과의 관계발전을 바란다면 인권결의안 표결에서 책임 있는 입장을 취해주기 바란다, ‘우린 남측 태도를 예의주시할 것’ 등이 적혀 있다. 문건 하단엔 손 글씨로 ‘18:30 전화로 접수(국정원장→안보실장)’이라 적혔다. 문건은 청와대 문건임을 상징하는 무궁화, 태극 문양이 새겨져 있다. 


송 전 장관은 지난해 발간한 회고록을 통해 “당시 정부가 유엔총회의 북한인권 결의안 표결에서 ‘기권’을 결정하기에 앞서 북한의 의견을 확인했다”고 밝혔고, 이 과정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 “북한에 반응을 알아보자”고 말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불거졌다. 송 전 장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사전 확인된 북한의 입장이 보고됐고, 이후 대통령이 기권을 결정했다고 회고록에 기술했다.

최근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도 재차 논란이 불거졌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19일 TV토론회에서 “국정원을 통해서 북한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 파악해봤다는 것”이라며 “북한에 물어본 게 아니라 국정원의 해외 정보망 등을 통해 북한의 반응을 판단해보도록 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이 북한에 직접 확인했느냐는 연이은 추궁에도 문 후보는 같은 답변을 이어갔다.

문 후보는 “북한에 물어볼 이유가 없다”고 강하게 일축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송 전 장관이 제시한 문서가 북한에서 온 것이라면 거꾸로 국정원이 그에 앞서 (북한에) 보낸 문건이 국정원에 있을 것이다. 국정원이 그것만 제시하면 이 문제는 깨끗하게 정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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