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보훈병원에 후진국병 ‘옴’…공익요원까지 전염

-환자 이송돕던 이송요원까지 총 6명 전염
-모낭염 진단받았던 60대…알고보니 ‘옴’
-병원 측, “소독 조치 완료…더이상 감염 없어”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국립 중앙보훈병원에서 전염성이 강한 ‘옴‘이 발생해 입원 환자는 물론 환자 이송을 돕던 공익근무요원까지 감염된 것이 뒤늦게 드러났다.

21일 보훈병원에 따르면 재활병동의 입원환자 3명을 포함해 총 6명이 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옴은 옴진드기가 피부에 기생하면서 생기는 전염성 질환으로 보통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이런 가려움증은 4~6주간의 잠복기를 거친다.


보훈병원에 옴이 전염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월이다. 재활병동의 한 5인실에 입원 중이던 60대 환자 2명에게서 옴 증상이 나타났다. 병원 측은 이 병실을 즉시 격리 및 소독 조치를 취하고 환자들을 치료했다. 당시 병실에는 또 다른 60대 환자 1명도 입원 중이었다.

병원 측이 옴 환자에 노출된 직원 16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공익요원 2명, 이송요원 1명 등 총 3명도 추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병실의 남은 환자도 결국 지난 5일 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병원 추적 조사 결과 옴은 가장 늦게 확진을 받은 병실 환자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환자는 지난 11월 재활병동에 입원할 당시 타 대학병원에서 모낭염을 진단받은 상태였다. 입원 이후에도 피부질환의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재활병동 측은 피부과와 협진에 들어갔다. 그러나 2명의 옴 환자가 발생할 때까지 옴 여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병원 측은 뒤늦게야 이 환자의 피부질환이 모낭염이 아니라 딱지가 생기는 ‘가피성 옴’인 것을 알아챈 것이다.

병원 관계자는 “잠복기가 길다보니 옴을 확진하기까지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며 “2월부터 해당 병실을 격리했기 때문에 추가 감염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소독 작업과 모니터링을 계속 하고 있다”고 밝혔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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