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상하이 모터쇼] ‘짝퉁은 잊어라’…글로벌 영토 확장 꿈꾸는 中 토종車 ‘눈길’

- 지리 자동차 ‘링크앤코’ 인산인해…관람객 관심 ‘한 몸’
- 상하이자동차는 전시장 절반 이상 자사 브랜드 등으로 도배
- “해외 인정 받으려면 아직은 더 많은 시간 필요”

[헤럴드경제(상하이)=박혜림 기자] ‘짝퉁’과 ‘저질’ 이미지가 강했던 중국 토종 자동차. ‘2017 상하이 모터쇼’에서 만난 중국 토종 자동차들은 글로벌 명차들의 공세에 밀려 ‘들러리’에 머물 것이란 예상을 깨고 중국의 자존심을 한껏 세웠다.

지난 20일 중국 상하이 컨벤션에서 열린 상하이 모터쇼에 출격한 중국 토종 자동차들은 짝퉁이란 오명의 그림자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세련된 외관 디자인과 중국 자동차 업체가 공개한 사양은 적어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어깨를 견줄만 했다.

20일 ‘2017 상하이 모터쇼’ 링크앤코(Lynk&Co) 부스는 수많은 관람객들로 발디딜 틈 없었다. 입장을 위해 줄을 서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사진=박혜림 [email protected]]

이날 모터쇼에서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던 부스는 단연 링크앤코(Lynk&Co)였다. 같은 전시장 내 BMW와 MINI, 알파 로메오(Alfa Romeo) 등 글로벌 명차들이 전시돼 있었지만, 지난해 중국 지리(Geely)자동차가 볼보(Volvo)차와 합작해 만든 이 첫 해외 독자 브랜드는 많은 관람객들을 자석처럼 끌어당겼다.

7년 전 열린 상하이 모터쇼에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관람객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던 과거는 오간 데 없었다. 당시 지리 자동차는 영국 롤스로이스 모터카 ‘팬텀’의 대형 직사각형 그릴까지 그대로 흉내낸 짝퉁 차량인 ‘Geely Ge’를 선보여 비판을 받았다.

링크앤코가 상하이 모터쇼를 통해 공식적으로 선보인 자사의 첫 차, 소형 SUV 하이브리드 ‘링크앤코01’. [사진=박혜림 [email protected]]

그러나 이날 링크앤코가 공식적으로 선보인 하이브리드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링크앤코01’은 다른 의미에서 많은 관람객들의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링크앤코01은 링크앤코의 첫 차로 유럽을 겨냥해 출시한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하이브리드 차량. 직선과 곡선이 적절하게 조합된, 날렵하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은 현지인, 외국인, 업체 관계자 가릴 것 없이 많은 이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링크앤코가 새롭게 선보인 ‘링크앤코03 콘셉트’도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최근 인도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상하이자동차(SAIC)도 인산인해였다. 특히 SAIC은 전시장 한 관의 절반 이상을 자사와 제휴를 맺은 영국 자동차 브랜드 MG 오토, SAIC 폴크스바겐(Volkswagen)는 물론 전기차 맥서스(MAXUS) 등 자사 브랜드로 도배를 하며 중국 토종 자동차 업체로서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상하이자동차(SAIC)는 자사 브랜드로 전시장 한 관의 절반 이상을 도배하며 중국 토종 자동차 업체로서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진=박혜림 [email protected]]

다만 그럴 듯한 외관과 달리 성능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특히 링크앤코01은 유럽 자동차 전문지들의 혹평을 받았다. 배기량 1.5리터 가솔린 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조합했지만, 포르쉐, 닛산 등 기존 브랜드 동급 모델의 장점을 조합한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외신은 “중국 자동차가 해외에서 인정을 받으려면 아직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자국에서 쌓은 기술력과 자금력이란 뒷배경이 있는 만큼 한 번 성장을 시작하면 1990년대 한국차 이상의 저력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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