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의 역설, “3약이 2강 ‘검증’…질문은 지지율순, 평가는 역순”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 역대 대통령선거 최초로 도입된 ‘스탠딩 토론’의 역설이었다. 19일 5자 대결로 치러진 대선후보 2차 TV토론에선 지지율 하위 3명의 후보가 상위 2강의 후보를 ‘검증’하는 형식이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자유토론에서 후보별로 던져진 질문수는 지지율 순위와 일치했으나 평가는 그 반대였다. 지지율이 가장 낮은 두 후보가 전문가들로부터 가장 좋은 성적을 얻었다.

KBS1에서 생중계된 TV토론에선 양강구도를 형성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가장 많은 질문과 공격을 받았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문 후보와 안 후보에 집중 공세를 벌이는 양상이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마치 나머지 3명(홍ㆍ유ㆍ심)이 2명(문ㆍ안)에 대해 패널의 입장에서 ‘검증’을 하는 구도였다”고 평했다. 윤종빈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는 “(질문과 공격에서) 너무 쏠림 현상이 심했다”며 “산만한 5자 토론구도, 자유 난상 토론이 깊이 있는 논의를 방해했다”고 했다.

이날 진행된 120분간의 TV토론에서 90분간은 ‘시간총량제’에 기반한 자유토론방식으로 펼쳐졌다. 45분씩 두 차례에 나누어 각각 ‘정치ㆍ외교ㆍ안보’와 ‘교육ㆍ경제ㆍ사회ㆍ문화’ 분야로 주제토론을 했다. 정해진 질문 응답 순서는 없었고, 주어진 시간(9분씩 두차례, 총 18분) 내에 자유롭게 발언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다른 후보들로부터 가장 많이 질문을 받은 이는 문 후보였다. 타 후보로부터 90분간 모두 18개의 질문을 받았다. 문후보가 쓸 수 있는 시간은 18분. 다른 후보 질문에 대한 답변에만 거의 모든 시간을 할애할 수 밖에 없었다. 다른 후보에 대한 질문이나 역공이 여의치 않았다. 정도 차이만 있을 뿐 안 후보도 마찬가지였다. 안 후보는 14개의 질문을 받았고, 홍 후보가 9개, 유 후보가 3개, 심 후보가 0개 였다. 이날까지의 각종 여론조사상 지지율 순위와 거의 일치한다.

반면, 전문가들과 여론의 평가는 대체로 지지율 최약체인 유 후보와 심 후보가 가장 선전했다는데 일치했다.

윤 교수는 “1차토론에 이어서 유승민 후보가 제일 잘했다고 본다”며 “다소 ‘오버’하는 면도 있었지만 준비도 많이 했고 날카로운 질문도 많이 했다”고 했다. 홍 소장은 “제일 지지율이 낮은 유승민, 심상정, 두 후보가 가장 잘했다”며 “지지율이 높은 문, 안 후보가 고전했다”고 했다.

손열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호오를 떠나 정책의 일관성 차원 차원에서 유ㆍ심 후보가 돋보였다”며 “후보자 본인이 이슈를 잘 이해하고 있고 서로 입장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양쪽 논리를 잘 전개했다”고 했다. 반면 “문 후보나 안 후보, 홍 후보는 공부가 덜 됐다는 인상이 강했다”며 “다만 경제나 교육정책의 구체성은 문 후보가 갖추고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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