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내가 진짜 안보”… 주적ㆍ송민순 논란 정면돌파

[헤럴드경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주적 논란’과 ‘송민순 공방’으로 다른 정당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는 가운데, “내가 진짜 안보”라 응수하며 정면돌파를 노리고 있다.

문 후보는 21일 인천 부평역 앞에서 벌인 유세에서 “선거 때가 되니 색깔론 종북몰이 돌아왔다”며 자신을 둘러싼 공세를 비판했다. 이어 “지난 12년간 안보에 실패한 안보 무능세력(구 여권 지칭), 또 정체성을 알 수 없는 안보 불안세력(국민의당 지칭)에게 안심하고 안보 맡길 수 있겠나”라며 “이제 가짜 안보를 진짜 안보로 바꾸는 정권 교체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문 후보는 이날 불거진 ‘송민순 문건’에 대해 형사고발까지 언급하는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회고록을 통해 참여정부 때인 2007년 11월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시 정부가 기권하는 과정에서 북한의 의견을 물었다고 주장했으며, 이날 “김만복 당시 국정원장이 북한으로부터 연락받은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며 해당 내용이 담긴 문건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은 기권 결정을 하고 나서 이를 북한에 통보한 것뿐이라며 부인하는 한편, 송 전 장관에 대해 명예훼손, 허위사실 공표 등의 혐의로 고발할 것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는 송 전 장관의 주장을 “지난 대선 때 NLL(북방한계선)과 같은 제2의 북풍공작으로, 선거를 좌우하려는 비열한 새로운 색깔론”이라고 비판했다.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그러나 다른 대선 후보들은 문 후보가 거짓말을 했다며 포격을 집중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에서는 이 문제를 안보장사, 색깔론이라고 비판하는데 이 문제는 지도자의 정직성에 대한 부분”이라며 “(문 후보가) 직접 상세히 설명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역시 “메모를 보니까 문 후보가 북한 인권결의안을 결정할 때 북한에 물어본 게 확실히 밝혀졌다”며 “대통령의 거짓말은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태롭게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정의당 측은 한창민 대변인이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문건공개는) 누가 봐도 대선 국면에서 색깔론 등 의미 없는 정치적 공방의 소재로 활용될 것이 틀림없다”며 “유엔 대북인권결의안 문제는 남북의 화해와 협력이 필요한 상황에서의 당연한 외교적ㆍ정치적 노력으로 볼 수 있다”고 문 후보를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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